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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추석' vs '고향 앞으로'…도시 직장인 '오락가락' 고민 중

뉴스1

입력 2020.09.17 16:16

수정 2020.09.17 17:28

17일 대전 대덕구 덕암동에서 직원들이 추석명절 고향 방문 자제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붙이고 있다. 2020.9.1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17일 대전 대덕구 덕암동에서 직원들이 추석명절 고향 방문 자제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붙이고 있다. 2020.9.1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16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열린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다수환자 이송대응 훈련'에 참가한 대구지역 소방대원들이 감염보호복과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확진자 이송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6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열린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다수환자 이송대응 훈련'에 참가한 대구지역 소방대원들이 감염보호복과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확진자 이송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가는 게 맞는지, 안 가는게 맞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고향 집 부모님께서는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막상 추석을 맞으면 저나 부모님 모두 섭섭할 것 같아요."

정부가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추석 명절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20~30대 미혼 직장인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맞이하는 첫 명절을 앞두고 '나홀로 추석'을 보낼 것인가, '고향 앞으로'를 강행할 것인가를 놓고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국 확진자가 여전히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산발적인 소규모 감염이 이어지면서 고민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대구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오모씨(33)는 추석을 2주 앞둔 17일까지도 고향을 찾을지, 말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경북 울진이 고향인 오씨는 "올해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고향에 가지 못했다"며 "이번 추석마저도 고향을 갈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부모님과 상의해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씨처럼 다른 지역에 부모님을 둔 자녀들은 추석을 2주 앞두고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에 사는 민모씨(28·여)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지만 할머니가 연세가 많으셔서 이번 추석은 고민 끝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며 "이 결정을 내리는 데 사흘 정도 걸린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반면 대구 인근인 영천이 고향인 이모씨(27·여)는 고민 끝에 고향을 찾기로 했다.

이씨는 "대구는 다른 지역보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안정화돼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심히 다녀올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경기도에 사는 오빠, 언니가 코로나 때문에 못오는 상황에서 저마저 가지 않으면 부모님이 너무 섭섭해 하실 것 같아 고향 방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올해 추석에 고향을 찾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사이트인 '사람인'이 최근 직장인 1354명을 대상으로 '올 추석 귀성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57.7%가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추석 같은 조사 결과(39.7%)에 비해 무려 18%p나 늘어난 수치다.

귀성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코로나19로 이동 및 친지가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67.1%)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그냥 편하게 쉬고 싶어서'(21.4%), '지출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14.6%), '교통대란이 걱정되어서'(5.2%) 등의 순이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고향 방문 자제 권고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9월30~10월2일 사흘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를 유료화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기간의 대규모 인구이동에 따른 감염 확산이 우려돼 마련한 방역대책의 하나"이라며 "고속도로를 통한 이동을 줄이기 위해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3일간 통행료를 유료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명절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가 유료화되는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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