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캘러닉 퇴출'로 드러난 우버의 민낯 [책을 읽읍시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16:43

수정 2020.09.17 16:43

슈퍼 펌프드/마이크 아이작/인플루엔셜
슈퍼 펌프드/마이크 아이작/인플루엔셜


지난 2008년 창업한 이래 10년 만에 80개국에 진출, 고객 1억명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130조원을 달성하고 아마존에 이어 세계 2위 스타트업 자리를 차지했던 우버. 공유경제라는 혁명적 이념을 제시하며 전 세계 운송 산업의 판도를 바꿔버린 우버는 '슈퍼 펌프드'라는 초인적 열정을 강조하며 세계 최대 차량공유 플랫폼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2017년 치명적인 위기가 찾아온다. 뉴욕타임즈의 테크놀로지 분야 전문 기자인 저자는 트래비스 캘러닉이 우버를 창업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까지의 과정을 비롯해 이후 기업 공개를 앞두고 이어진 각종 추문, 스캔들로 2017년 6월 사임하기까지의 극적이고 충격적인 흥망성쇠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묘사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기업문화와 스타트업이 처한 극한의 경쟁을 고발하고 있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기고자 하는 기업 문화는 절정의 순간에 기업의 존망을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왔음을 지적한다.

새로운 시스템이 기존의 업계를 흔드는 과정에서 노동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고발한다.
긱이코노미와 공유경제라는 허울 좋은 이념 뒤에 12시간씩 일에 매달리는 워커홀릭 문화, 규정과 원칙을 어기는 '기술 유토피아'가 팽배한 현실은 현재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저자는 성공을 바라는 모든 이들이 우버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 기업이 지녀야 할 균형과 견제 그리고 시대적 공감대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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