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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니가 왜 거기서 (돌아)나와"…LG윙, 손가락으로 밀면 '신세계'

뉴스1

입력 2020.09.17 17:03

수정 2020.09.17 17:03

LG전자의 새로운 폼팩터인 'LG 윙' © 뉴스1
LG전자의 새로운 폼팩터인 'LG 윙' ©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바(bar) 형태에 터치 스크린. 언뜻 보면 외관상으로는 다른 스마트폰과 차이가 없다. 디스플레이를 옆으로 미는 순간 '신세계'가 펼쳐진다. 순식간에 '일자'형 스마트폰이 'T자'형의 신기방기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T자형의 아랫부분을 잡으면 되니 좋아하는 동영상을 볼때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릴 필요도 없고 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짐벌'(Gimbal)로 변신해 전문가용 촬영장비가 부럽지 않다.

2007년 스마트폰의 '효시'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틀에 박힌 듯 똑같은 디자인을 유지해오던 스마트폰 시장에 지난해부터 새로운 '폼팩터'(form factor·제품유형)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접는) 신화'를 개척하자 LG전자는 '스위블(돌리는) 시대'를 열었다.
'LG 윙' 얘기다.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

LG 윙을 처음 접한 순간, 딱 떠오르는 느낌이다.

우려했던 두께 문제도 생각보다 양호하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합쳐 놓았음에도 10.9㎜로 기존의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무게는 260g으로 다른 스마트폰보다 무거운 편이다.

그러나 디스플레이가 회전할 뿐 아니라 펀치홀 및 노치도 없고 짐벌모드 등 카메라 기능도 새롭게 추가돼 스마트폰을 통한 멀티미디어 사용이 증가하고 콘텐츠 크리에이티브가 각광받는 요즘 시대에 제격일 것으로 기대된다.


◇ "화면 분할 멀티태스킹은 가라"…회전하는 디스플레이 '스위블 모드'


LG 윙의 가장 큰 특징은 메인 디스플레이를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보조 디스플레이가 나타나는 '스위블(Swivel) 모드'다. 피처폰 시절 '가로본능폰'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기능은 예전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멀티미디어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현재에 더 어울린다.

스위블 모드에서 유튜브를 실행하면 메인 디스플레이로는 영상을 보고 보조 디스플레이는 컨트롤러로 사용하거나 댓글을 달 수 있다. 또한 영상을 시청하면서 다른 디스플레이로는 웹 서핑이나 게임 등도 가능해 두 가지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게다가 자신이 원하는 앱 두 가지를 조합해서 한꺼번에 실행할 수도 있다.

그동안 화면 분할을 통해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조하던 스마트폰과는 달리 두 개의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확실히 나뉘면서 멀티태스킹에 더욱 적합하다. LG 윙은 화면 분할도 지원해 두 개 이상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멀티미디어 활용에 최적화된 스마트폰답게 메인 디스플레이에는 기존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펀치홀이나 노치는 찾아볼 수 없어 더 몰입감 있는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는 팝업식으로 셀피 촬영 시 자동으로 올라온다. 실수로 스마트폰을 떨어뜨릴 경우에는 카메라가 자동으로 들어가 파손 위험을 줄였다.

다만 기자가 사용한 모델은 양산 제품이 아닌 개발 시료 제품이라 새로운 폼펙터에 맞춘 앱이 많이 개발되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정식 출시 후 LG 윙에 맞춘 앱이 개발될 경우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LG 윙으로 크리에이터가 돼보자"…짐벌 모드로 안정감 있는 촬영

멀티미디어의 활용뿐 아니라 카메라 기능에서도 디스플레이를 회전시키는 새로운 폼펙터를 가장 잘 활용했다. 특히 '짐벌(GImbal) 모드'는 LG 윙만의 특징이 가장 잘 반영됐다.

짐벌은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으로 영상 촬영 시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LG 윙은 이러한 별도의 짐벌 장비 대신 카메라 내에 짐벌 기능을 탑재했다. 메인 디스플레이에서는 영상을 촬영하고 보조 디스플레이에서는 렌즈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조이스틱을 비롯해 Δ락 모드 Δ팔로우 모드 Δ팬 팔로우 모드 Δ일인칭 시점 FPB 모드 등을 지원한다.

이에 한 손으로 촬영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영상 촬영이 가능해 유튜버 등이 영상을 촬영할 때 LG 윙만으로도 질 좋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는 브이로그(Vlog) 등 1인 미디어가 발달하고 크리에이티브가 직업으로 주목을 받는 요즘에 안성맞춤인 기능이다.


기자도 보조 디스플레이를 손잡이로 한 안정적인 자세로 짐벌모드를 사용, 다른 스마트폰보다 깔끔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후면 카메라와 전면 팝업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해 촬영자와 찍고 있는 화면을 함께 촬영할 수 있는 '듀얼 레코딩' 기능과 함께 Δ타임랩스 Δ슬로모션 Δ보이스 아웃포커스 ΔASMR 등도 지원해 사용자들은 다양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다만 혼자 여행을 다니는 등 전면 카메라로도 셀피 영상을 촬영할 경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셀피 모드에서 짐벌 모드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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