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해찬 "살아온다면…" 목소리 키우는 '친문' 김경수

뉴스1

입력 2020.09.17 17:20

수정 2020.09.17 17:22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9.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9.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여권 잠룡인 '친문 핵심'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여의도를 향해 스피커를 키우고 있다.

김 지사는 17일 오후 한국판뉴딜 네 번째 현장방문 일환으로 경남 창원시 창원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최근 김 지사는 라디오방송이나 SNS를 통해 '소득·자산 통합관리시스템'을 제안하거나 통신비 지급 대안으로 '무료 와이파이'를 주장하는 등 현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 내 반응도 호의적이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지사의 '소득·자산 통합관리시스템'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공개적으로 힘을 실었다.

'친노·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 지사는 '드루킹 사건'으로 그간 정치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다만, 차기 대선이 가까워지는 만큼 강성 지지 세력을 기반으로 둔 김 지사가 대권주자로서 부활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해찬 전 대표도 장외에서 김 지사를 지원 사격했다. 이 전 대표는 16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 지사의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만약 (재판에서) 살아 돌아온다면 지켜봐야 할 주자는 맞다"고 했다.

지난 전당대회 국면에서 경남을 찾은 최고위원 후보들은 일제히 김 지사를 향해 구애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후보였던 김종민 최고위원은 김 지사를 향해 "법사위에서 경남을 위해 할 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앞장서서 뛰겠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김 지사가 '이낙연·이재명' 양강구도를 흔들어 차기 대선 유력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김 지사가 아직 '사법 족쇄'를 다 풀지 못해서다. 드루킹 사건으로 재판 중인 김 지사는 오는 11월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주자들은 이미 대권 가도를 다지고 있다.

유력 주자인 이낙연 대표는 집권여당의 수장직에 올라 여의도를 선점했다.

이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 대중적인 호감을 바탕으로 1년 가까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독주한 저력도 있다. 당대표로서 리더십을 인정받는다면 이 대표의 대권 가도는 더 탄탄해질 수밖에 없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받은 후 더 공격적으로 목소리를 낸다. 여론전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6일에는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을 비판하며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는 소신을 거침없이 밝히기도 했다.

차기 대선이 1년6개월여 남은 만큼 유력 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한 여권 잠룡들의 행보에도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친문 성향의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낙연 대표 역시 문재인 대통령과 분명한 접점이 있다"며 "여러 주자가 나온다면 씨가 마른 야권에 비해 역량을 부각하기에는 더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