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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국무차관 대만방문 관련 필요한 대응할 수도"

뉴시스

입력 2020.09.17 17:44

수정 2020.09.17 17:44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 행위…이미 엄중한 교섭 제기"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24일 오후 베이징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주재하면서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2020.07.27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24일 오후 베이징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주재하면서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2020.07.27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 국무부 키스 크라크 경제 담당 차관이 17일부터 대만을 공식 방문하는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미국과 대만의 어떠한 형식의 왕래도 반대해 왔고, 이런 입장은 분명하고 일관되다”고 답했다.

왕 대변인은 또 “미국 측이 고집을 피우면서 크라크 차관을 대만으로 파견했는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 규정을 심각히 위반한 행보”라면서 “중국은 이에 강력한 반대를 표하고 이미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이 대만 문제의 고도의 민감성을 충분히 이해하기를 촉구한다”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은 대만과의 공식적인 왕래, 실질적인 관계 강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하고, 대만 사안을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사태 추이에 따라 필요한 반응(조치)를 취하겠다”고 역설했다.

크라크 차관이 이끄는 미 국무부 대표단은 17일 오후 타이베이에 도착해 2박 3일간 대만을 방문한다.

그는 지난달 대만을 방문한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대만을 방문하는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 고위급 인사이자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대만을 방문하는 미 국무부 최고위급 관리다.

대만 당국은 크라크 차관의 이번 방문이 미국과 대만 간의 경제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크라크 차관이 19일 진행될 고(故)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 추모예배에 참여하고자 대만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크라크 차관이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에서 열릴 대만·미국 고위급 경제 대화 관련 좌담회에 참석할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측과 대만 측의 발표 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부 언론은 “경제 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자극할 지와 관련해 양측 간 의견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크라크 차관은 방문 기간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쑤정창(蘇貞昌) 행정원장 등 대만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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