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 우한 제조설' 옌리멍 트위터 계정 정지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17:52

수정 2020.09.17 17:52

트위터의 허위정보 규제 때문
홍콩대 공중보건대 연구실에서 일하다 지난 4월 미국으로 도피한 옌리멍 박사. (유튜브 캡쳐)뉴스1
홍콩대 공중보건대 연구실에서 일하다 지난 4월 미국으로 도피한 옌리멍 박사. (유튜브 캡쳐)뉴스1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인공적으로 제조됐다고 주장한 바이러스 전문가의 트위터 계정이 중단됐다.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옌리멍 박사(사진)의 트위터 계정 중단에 대해 트위터가 지난 5월 마련한 코로나19와 관련된 허위 정보 규제 방침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옌은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만들어졌다고 폭로해 트위터 팔로어 6만명 이상을 거느려왔다.

지난 15일 폭스뉴스에 다시 출연해 코로나19가 우한 연구소에서 제조된 것이라며 "나는 왜 그들이 제조할 수 있었으며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세계 과학계가 중국 공산당과 협력하면서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나는 중국 공산당의 표적이며 그들은 내가 사라지기를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옌은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생성됐을 가능성은 적다는 내용이 담긴 연구를 지난 14일 제노도(zenodo.com)에 실었다.
다른 연구원 3명과 공동 집필한 연구는 코로나19가 박쥐 바이러스를 이용해 제조됐을 것이라며 표본이 홍콩과 중국에 보관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바스대의 미생물발병학 전문가인 앤드루 프레스턴 교수는 연구는 음모론을 연상케 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옌이 반중국 성향 재단인 '법과질서사회(Rule of Law Society)'와 연계된 인물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 재단은 트럼프 행정부의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배넌과 중국 반체제 인사 궈원구이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옌이 미국으로 도주하기 전에 근무했던 홍콩대도 연구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성명을 냈다. 홍콩대는 지난 6월 영국 더타임스의 연례 세계 대학교 평가 순위에서 서울대, 도쿄대 보다도 높은 아시아 4위에 올라있는 명문대다.

세계보건기구(WHO) 협력기관인 홍콩대 공중보건대에 재직 중이던 옌은 코로나19가 우한 소재 중국과학원우한병독연구소에서 제조됐다는 것을 폭로했다가는 자신이 실종되거나 살해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지난 4월28일 같은 연구원인 남편을 남겨두고 홍콩을 떠나 미국에 도피 중이다.

지난 7월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옌은 자신이 12월말 담당 교수인 리언 푼 박사의 지시로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포함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조사했던 사람 중 한명이라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바이러스가 사람간 감염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학교측에서 외부에 알리지 못하도록 지시하면서 출국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옌은 지난주 영국 ITV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가 우한의 재래시장이 아닌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며 중국 정부가 은폐하려 했다고 다시 주장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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