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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LA 월셔 그랜드센터 지킨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17:56

수정 2020.09.17 17:56

한진인터에 1조1200억 투입
월셔 그랜드센터
월셔 그랜드센터
대한항공이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미국 로스앤젠레스(LA) 월셔 그랜드센터(사진)를 지키기 위해 이 센터를 운영하는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HIC)에 9억5000만달러(약 1조1200억원)를 긴급 수혈한다.

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 중구 소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이 중 9억달러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며, 5000만달러는 호텔산업 경색에 따른 운영자금 충당에 활용된다.

한진인터내셔널은 9억달러의 차입금이 이달 중 만기도래 예정이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호텔·오피스 수요 감소 등 시장상황 악화로 리파이낸싱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이 우선적으로 일시적인 금전 대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대한항공이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은 1년 이내에 대부분 회수된다.


3억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대출한다.
대한항공이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로써 사실상 대한항공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 대한항공은 미국 현지 투자자와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의 일부 매각과 연계해 단기차입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인 브릿지론(Bridge Loan)을 협의 중으로, 내달 중 3억달러는 브릿지론을 확보해 상환받을 예정이다.
또 다른 3억달러는 내년 호텔·부동산 시장 위축 해소 및 금융시장이 안정화 되는 시점에 한진인터내셔널이 담보대출을 받아, 이를 돌려받는다는 계획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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