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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굴기'.. 38년 전 유공 시절 비전 세웠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17:56

수정 2020.09.17 17:56

최근 전기차가 급성장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38년전 배터리 굴기가 주목받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을 향한 도전은 지난 1982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선경(현 SK)이 인수한 유공(현 SK이노베이션)은 '종합에너지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1985년 울산에 정유업계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어 1980년대 말부터 본격 준비에 들어가 1991년 전기차에 필요한 첨단 배터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3년에는 한번 충전으로 약 12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와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2000년대 들어 SK이노베이션은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에 발맞춰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이어 순수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에 박차를 가해 왔다.


2010년에는 양산형 순수전기차 현대 블루온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 같은 배터리 고대사가 지금의 SK이노베이션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세계 최초로 배터리의 힘과 주행거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양극재를 구성하는 금속인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을 각각 60%, 20%, 20%로 배합한 NCM622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개발해 2014년 양산에 성공했다.

2016년에는 이보다 진화한 NCM811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도 세계최초로 개발해 2018년부터 양산 중이다.
지난해에는 NCM9 1/2 1/2(구반반)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 개발에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성공해 현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의 수요에 맞춰 2022년 양산을 계획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규모는 2020년 20GWh, 2023년 71GWh, 2025년 100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탑티어가 되기 위해 미국·중국·유럽에 전기차 배터리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모빌리티에 기반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뿐 아니라 배터리 사업의 전후방 벨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이모빌리티 솔루션 공급자로 성장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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