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병원 줄서기 무서운 요즘, 모바일로 예약·문진 척척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18:31

수정 2020.09.17 18:47

비대면 병원예약 스타트업 각광
똑딱·어디아파2.0·강남언니 등
앱 이용자 늘고 병원내원은 줄어
#. 직장인 최가영씨(44)는 정부가 아동에 대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권고했지만 병원 방문이 내키지 않았다.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오는 데다 초등생 자녀와 진료 순서를 무작정 기다리기 불안해서다. 최씨가 선택한 방법은 앱을 통한 비대면 병원 예약 서비스였다. 병원 예약 후 대기순번 확인 및 사전 문진까지 작성해 대기시간 1시간가량을 단축시켰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8월부터 확산되면서 언택트(비대면) 병원 예약 서비스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성형외과 진료상담 및 사전문진까지 서비스 폭이 확대되면서 병원 방문이 모바일로 진행되는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병원 예약…사전문진 작성까지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에 1차 의료기관 병원 예약 서비스 '똑딱' 앱, 병원 사전문진 서비스 '어디아파 2.0' 앱, 성형의료 상담 및 정보공유 플랫폼 '강남언니' 앱 사용자가 가파르게 늘었다.

병원 내원환자 수는 줄어든 반면 비대면 병원 예약 서비스 앱 가입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실제 지난 8월 똑닥 서비스를 제휴한 약 1만2000개 병원 내원환자 수는 전달 대비 18% 감소했다. 반면 지난 8월 똑닥 순사용자(MAU)는 7월 대비 12%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와 비교해도 내원환자는 35% 감소했지만, 앱 순사용자는 39% 증가했다. 똑닥 누적 가입자는 현재 약 450만명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플러스랩이 운영하는 어디아파는 환자가 의사를 만나기 전 앱을 활용해 인공지능 기반 초기문진표를 작성하는 서비스로 가입자가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11일간 어디아파 앱 가입자 수는 649명으로 전월동기 214명 대비 약 3배 늘었다. 누적 가입자는 약 6000명으로 올해 들어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언택트 트렌드는 성형의료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강남언니 운영사 힐링페이퍼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 직후인 8월 셋째주(16~22일)와 넷째주(23~29일) 성형외과와 피부과 방문 상담신청은 전주 대비 각각 6%, 4% 감소했다. 이에 비해 앱 회원가입 수는 8월 넷째주부터 9월 첫째주까지 2주간 26%나 늘었다. 현재 강남언니 누적 가입자는 약 240만명, 앱을 통한 누적 상담신청은 80만건이다. 지난해 8월에 비해 각각 160%, 178% 급증한 규모다.

모든 과정 모바일로 간편하게


스타트업 서비스 도입에 나서는 병원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환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환자 입맛에 맞게 병원 모바일 예약자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병원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병원 외래환자는 지난 4월 대비 30.5%나 줄었다.

스타트업은 서비스의 편리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똑딱앱을 운영하는 비브로스의 관계자는 "독감 예방접종 등 여러 환자가 몰리는 경우 모바일 예약을 통한 환자 분산 효과가 있어 병원 운영에 도움을 준다"며 "올해 진료비 결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플러스랩 관계자는 "병원 접수, 수납, 안내, 처방전 수령 등을 어디아파 앱으로 해결하고 병원에서 발급받은 처방전을 약국으로 전송하고 미리 결제해 약국에서 체류시간도 줄이는 시스템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힐링페이퍼 관계자는 "사용자가 맞춤화된 미용의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병원 정보와 앱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