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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텃밭 없는 부산.. 매출 1위가 전국 94위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18:36

수정 2020.09.17 18:36

제2도시의 초라한 성적표
연매출 1000대 기업에 34개사뿐
바이오 같은 신산업 비중도 낮아
상의 "파격인센티브 등 전략 필요"
대기업 텃밭 없는 부산.. 매출 1위가 전국 94위
연간 매출 2조원에 못 미쳐도 부산기업 랭킹 3위에 들어갈 정도라니…. 대기업이 없는 부산지역 대표기업들의 영세성과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초라한 성적표'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는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나이스신용평가사 등의 기업정보를 토대로 한 '2019년도 매출액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분석 결과 부산지역 매출 1위 기업은 르노삼성자동차로 4조6777억원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전국 100대(94위)에 포함됐다. 다음은 부산은행으로 지난해 2조744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국 155위 기업으로 기록됐다. 3위는 한진중공업으로 1조6095억원, 4위는 서원유통으로 1조5488억원의 매출실적을 보였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9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은 34곳에 불과했다. 이들 중 절반인 17개 기업은 매출순위가 500위 밖이다. 34개 기업의 총 매출액 역시 31조7845억원으로 전국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의 1.4%에 그쳤다. 인천(57조4289억원)의 55%, 경남(51조8153억원)의 61% 수준으로 초라한 부산기업 현주소다.

부산을 대표하는 이들 기업 중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성장잠재력을 주목받고 있는 반도체,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그린뉴딜 업종 등 신산업 분야의 기업 비중도 미미한 실정이어서 희망을 기대하기도 힘들 정도다. 2014년 에어부산과 2018년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전국 10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신규 기업도 찾기 힘들다.

2018년과 비교해서는 부동산 개발·시행사인 엠에스에이와 선박유류 공급사인 아이엠티인코퍼레이션, 풍력 관련 세계 1위 단조업체인 태웅이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했다. 반면 부동산 시행사인 김해센텀2차PFV, 철강기업인 금강공업, 삼정 등 3개 기업은 100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에도 부산지역 매출 1위 기업의 타이틀은 지켰지만 전국 매출순위는 94위를 기록, 2018년에 비해 무려 17단계 하락했다. 2018년과 비교해 전국 매출순위가 상승한 기업은 창신아이엔씨(304→271위), 엘시티PFV(546→333위), 화승인더스트리(452→368위), 하이투자증권(449→373위) 등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기업 매출 규모와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해 핀테크, 바이오, 친환경 모빌리티 등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대기업, 중견기업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과 관련 규제개선 전략도 시급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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