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집회→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58명 확진
설명회→방판→공기청정기 업체→요양원 'n차 전파'
6월 확진자 발생 기아차 소하리공장서 또 집단발생
해양과학고·교회·직장·산양삼 설명회 등 확진 계속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관련해선 확진자가 발생한 재활병동에서 환자를 간병하는 과정에서 감염되고 일가족이 여행을 다녀오면서 추가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6월에도 확진자 2명이 보고된 바 있는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선 또다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광복절 집회→대구 동충하초 설명회→천안 방판→천안 회사→진천 요양원 확산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8월15일 서울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 대비 19명 늘어난 604명이다. 집회 관련 확진자가 216명,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자가 341명이다. 집회 통제에 나섰던 경찰 8명이 확진됐으며, 조사 중인 확진자는 39명이다.
특히 방역당국 역학조사 과정에서 기존 집단감염 사례간 연결고리가 확인됐다.
집회 관련 추가 전파 사례인 대구 북구 동충하초 설명회와 충남 천안 방문판매업체 '그린리프'(4명), 공기청정기 판매업체 '에어젠큐'(9명), 충북 진천 '본정요양원'(3명) 등 16명의 확진자 사이 연관성이 확인된 것이다. 동충하초 설명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58명이다.
전파 경로는 서울 도심 집회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확산된 동충하초 설명회 참석자가 천안 방문판매업체인 그린리프 대표를 만나고 이 대표가 에어젠큐를 방문했다. 여기에 본정요양원 종사자인 에어젠큐 방문 확진자의 배우자가 직장에 출근한 이후 요양원 내에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현재까지 도심 집회와 관련해선 서울 126명, 경기 129명, 인천 18명 등 수도권 273명 외에 11개 비수도권 시도에서도 3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양 일가족 확진…"세브란스병원 간병 후 여행 통해 전파 추정"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과 관련해서도 추가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14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46명이 됐다. 새로 확인된 환자 14명 중 병원 직원 1명을 제외한 13명이 가족 및 간병인으로 이 가운데 8명은 경기도 고양시 일가족 확진 사례(나머지 5명은 지인)다.
정은경 청장은 "역학조사 결과 고양시에서 발생했던 일가족 감염사례가 세브란스병원 간병인이 간병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세브란스병원 관련 집단발병으로 재분류됐다"고 말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세브란스병원 재활병동에 입원한 환자분 간병을 위해 가족분들끼리 나눠서 간병을 했는데 1명이 9월4일, 5일 이틀간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했다"며 "이후 다른 가족들과 9월6일 하루 가족 여행을 갔고 그 이후 14일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함께 여행을 간 10명 중 7명이 확진됐고 추가로 가족들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1명이 더 확진된 상태다.
곽진 팀장은 "시기적으로 봤을 때는 세브란스병원을 다녀온 이후 감염이 일어났다"며 "그 이후에 가족 여행을 통해 가족 내 전파가 추가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금까지 병원 노동자 중 의료진은 1명, 영양팀 등 기타직원은 17명, 환자 4명, 가족 및 간병인 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집단감염이 결국 요양시설을 향하고 의료기관 등이 잇따라 감염에 노출되면서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밀집해 생활하고 있어 감염에 취약하고 자칫 건강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국내 발생 현황을 보면 앞선 사례 외에도 경기 이천 주간보호센터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1명이 추가 확진돼 총 20명이 감염됐다. 이중 입소자는 11명, 직원 6명, 입소자의 가족이 3명이다.
정신요양시설인 경기 고양시 박애원 관련 지난 15일 지표환자 발생후 접촉자 조사 중 10명이 추가 확진돼 11명이 감염됐다. 직원이 3명, 가족이 1명, 입소자가 7명이다.
경기 성남시 장애인복지시설인 서호주간센터에서 지난 1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지표환자를 포함한 가족 3명, 직원 3명, 입소자 1명, 지인이 2명이 감염됐다.
정은경 청장은 "최근 요양보호사나 의료기관 종사자를 통해 시설 내 전파가 확인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설의 종사자들은 감염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의 방문을 자제하고, 여행 모임 등 사람 간의 접촉도 최소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의 유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문병이라는 형태로 병원을 방문하시지 말고 비대면을 통해서 소통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기아차 공장서 또 집단감염…학교, 교회, 직장, 설명회서 감염 계속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선 공장 내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0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11명이 확진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가족이 4명인데 이 중 1명은 직원으로, 공장에서 추가로 확진된 직원 7명까지 더해 총 8명의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선 지난 6월11일과 12일에도 직원이 1명씩 총 2명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직원 2명 사이에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27일에도 가족이 확진된 이 공장 직원 1명이 양성으로 판명됐다.
곽진 팀장은 "이번에 발생한 소하리공장 확진자들은 현재 직원 8명을 확인하고 있는데 직원 간 전파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충남 보령 소재 해양과학고에선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4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5명 중 학생과 교사가 각각 2명, 통학버스 기사 1명이다.
경기 부천 소재 남부교회에선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 조사에서 1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명의 확진자 중 지표환자를 포함한 일가족 5명, 교인 7명, 교인의 지인 및 가족이 3명이다.
서울 강남구 K보건산업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6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27명이다. 이 중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가 8명, 방문자가 4명, 가족 및 지인이 15명이다.
경북 칠곡군 산양삼 사업설명회 관련해 전날 대비 3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2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추가 환자 3명은 사업설명회(34명 참석)에서 감염된 후 거주 지역에서 5~6명 소규모 모임을 통한 추가 전파 사례로 이미 추가 전파가 확인된 부산과 대구 중 부산 소모임에서 1명 추가됐다. 경북에서도 이와 비슷한 소모임이 열린 사실이 새로 확인돼 이 모임에서 2명이 이날 추가됐다.
전날 확인된 전북 익산시 동익산결혼상담소 관련(운영자 1명, 지표환자 포함 방문자 4명 등 총 5명)해선 지표환자가 방문판매업 종사자인 사실을 확인하고 감염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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