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유경선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7일 아들의 군 복무 당시 특혜 의혹을 연일 제기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지 않고 관심도 없는 분들이 억지 궤변의 논리로 지적을 끌고 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역공에 나섰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특혜 의혹은 야당만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자 이렇게 반박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 마지막 질의에 나선 김 의원과 추 장관은 질의응답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저도 지난 2월까지 (국회의원) 보좌관을 해봐서 아는데 보좌관은 의원 의사와 상관없이 가족에 관한 일을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하는 것은 99% 있을 수 없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는 딸 식당에서 식사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같이 간 기자들에게 식당 운영을 누가하고 왜 갔는지 말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추 장관은 이에 한숨을 쉬며 "꼭 그렇게 하셔야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굽히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그는 "국민이 정치 잘하라고 준 돈을 자녀에게 줬다는 일각의 비판도 있고 이태원과 같이 좋은 곳에서 식당 영업을 꿈도 못 꾸는 예비 자영업자나 청년이 많다"며 "법적 여부를 떠나서 유감 표명 정도는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사롭게 말하자면 지난 1996년 추 장관이 초선 당선될 때 제가 경북대 2학년 학생이었는데 당시 대구의 딸, 세탁소 딸 추미애가 김대중 대통령 당에서 정치하는 것을 높이 사는 사람이 많았다"며 "그런 면에서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법적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한 말씀 해달라"고 덧붙였다.
'고맙다'는 뜻을 표현한 추 장관은 "저도 사실은 참 곤혹스럽다"면서도 "마지막 야당 의원 대정부질문이고 국회에서 보좌관으로 계셨다는 초선 의원이 마지막 질문을 이렇게 장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냐"고 재차 반문했다.
이어 "제보자라는 A씨는 이제 후퇴하고 있다"며 "발뺌을 하고 있는데 야당만 집착하고 문제를 키워왔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도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추 장관은 "저는 제 아들이 참으로 고맙다"며 "평범하게 잘 자라주고 엄마 신분을 내색하지 않고 자기 길을 잘 헤쳐오고 있고 제가 공인이고 당 대표여서 미안했고 지금도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에 이 문제가 온통 다른 주제를 덮어버린 데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며 "묵묵히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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