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이인영 "北과의 합의와 약속 꾸준히 발전돼 나가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21:27

수정 2020.09.17 21:27

前 통일부 장관 9명 만난 이인영 조언 청취해
정권 바뀜에 따라 변치 않는 대북정책 필요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더플라자에서 열린 전직 통일부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손재식 전 장관의 건배사에 잔을 들고 있다. 2020.9.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진=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더플라자에서 열린 전직 통일부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손재식 전 장관의 건배사에 잔을 들고 있다. 2020.9.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7일 전직 통일부 장관 9명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정권의 변동 없이 남북 사이에 맺어진 합의와 약속들이 지켜지고 꾸준히 발젼돼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이 장관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전직 통일부 장관들과 만나 조언을 청취했다. 이 장관은 "한국과 미국의 정권이 바뀜에 따라서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대북 정책의 기조 또한 그 때 그 때 변하고, 때로는 급격히 변해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에 대한 인식, 통일 방법론의 차이가 아직도 세대와 지역과 이념의 갈등과 중첩돼서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도 남아있다"며 "그래서 통일로 가는 노둣돌을, 평화를 그 노둣돌 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더더욱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과 북이 평화를 선점해서 평화공동체를 형성해 나간다면 동북아의 평화 경쟁으로 확대돼서 한반도 분단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도 적대적 관계에서 비적대적 관계로, 가치의 대립에서 가치의 공존으로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면서 한미동맹 역시 평화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장관은 "결코 레토릭이 아닌 조바심내지 않고 '작은 접근'을 통해 협력의 공간들을 확대해나가려는 단단한 마음으로 임해왔다"면서 "취임 후 첫 출근길에 통일부 장관 중에 최고는 아니더라도 두 번째로 잘 하는 장관이 되겠다는 포부를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앞으로 꼴찌는 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노태우 정부에서 국토통일원 장관을 지낸 이홍구 전 총리는 "통일부 장관은 본인이 어떻게 하는 것보다도 국내외 정세에 의해서 얼마나 활동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 하는 것이 결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은 "미국 대선 이후 정세를 봐야겠지만 식량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얼마든지 정당화될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도 얼마든지 동참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식량 지원에 대한 계획도 적극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역대 정권의 전직 통일부 장관 8명(손재식·이세기·이홍구·강인덕·임동원·박재규·정세현·홍용표)과 현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인 조명균 전 장관이 참석해 남북관계 타개 방안을 모색했다.
다만 김연철 전 장관은 개인 일정이 있어 불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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