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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베트남 총리 예방…"기업인 특별입국 지원 당부"

뉴시스

입력 2020.09.17 22:48

수정 2020.09.17 22:48

2년6개월 만에 베트남 공식 방문…실질협력 진전 논의 푹 총리 "코로나 후 첫 공식 외빈…협력 관계 깊어질 것"
[인천공항=뉴시스] 박미소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 초청으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2020.09.17.misocamer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박미소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 초청으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2020.09.17.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7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에게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특별입국 절차를 제도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1박2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강 장관은 이날 푹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긴 격리 기간이 부담돼 베트남에 입국하지 못해 사업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양국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깊은 신뢰와 각급 간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중요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며 "베트남에 입국한 외국인으로서는 가장 큰 규모인 9000여명의 한국 기업인, 학생, 가족의 입국이 성사됐다는 점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상징적인 측면을 넘어 실질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양국 간 교류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며 "양국이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해 가능한 조기에 제도를 시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푹 총리는 "베트남으로서도 가장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 중 하나인 한국의 기업인 등 필수인력을 위해 더욱 유리한 조건의 입국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지난 7월 한국과 베트남은 신속통로 구축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아직 제도화에 이르지 못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3월22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와 사업가 등 예외적인 경우에 입국을 허용하되 14일 간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대신 베트남은 이달 초부터 14일 이내 단기 출장 기업인에 대해 격리를 면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강 장관과 푹 총리는 교역, 투자, 보건, 해양, 영사 및 지역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면담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넘어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강 장관은 "2018년 3월 이후 2년 반 만에 베트남을 공식 방문해 그동안 한·베트남 간의 깊은 우호관계를 다지는 데 많은 관심을 보여준 푹 총리를 다시 예방하게 돼 기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푹 총리는 "베트남이 강 장관을 코로나19 이후 베트남의 첫 공식 방문 외빈으로 초청한 것은 한·베트남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특수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협력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환영했다.

강 장관과 푹 총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제반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진전시켜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

푹 총리는 "2018년 3월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합의했던 양국 간 연 교역액 1000억불 달성을 위해 양측이 적극 노력하자"며 "베트남 제품의 한국 시장 접근이 더욱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강 장관은 "양국 간 균형적인 무역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5만명에 달하는 파견 근로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베트남 사회보장협정'의 조속한 체결도 제의했다. 이에 푹 총리는 베트남 역시 한국에 송출하는 근로자가 많아 협정 체결을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베트남 측의 공공의료기관 의료 기기 입찰 규정이 제정에 따른 한국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의 애로 사항을 전하고,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푹 총리는 해결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한·아세안 및 한·메콩 협력의 발전과 신남방정책을 고도화하는 방안도 계속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푹 총리는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며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에 베트남은 물론 다른 아세안 국가들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는 11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대면회의로 개최돼 문재인 대통령을 다시 베트남으로 초청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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