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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안가도 택배는 간다'…CJ대한통운 신고가 '행진'

뉴스1

입력 2020.09.18 06:15

수정 2020.09.18 06:15

CJ 대한통운 물류센터. 2020.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CJ 대한통운 물류센터. 2020.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비대면(언택트) 수혜주로 떠오른 CJ대한통운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쇼핑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택배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CJ대한통운 주가는 5일 연속 올랐다. 전일 대비 2000원(1.13%) 상승한 17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8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달들어 CJ대한통운 주가는 18.5%나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3.4%)를 크게 웃돌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로 네이버를 비롯한 온라인쇼핑 배송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는데, 다른 경쟁 택배사들은 물리적으로 수용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3분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이익이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택배 물동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고향을 찾는 사람 이동은 급감하는 반면 선물용 택배 수송량은 오히려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로 올 추석 택배 물동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와의 협력 강화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의 협력 강화로 풀필먼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단순 택배 사업자에서 물류 파트너로서의 지위 향상도 동반되고 있다"고 말했다. 풀필먼트 사업은 기존 배송 역할만 하던 물류회사가 온라인 거래에 있어 유통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것을 말한다. CJ대한통운은 올해 4월 네이버와 LG생활건강 제품을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내용의 풀필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CJ대한통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조7713억원과 944억원이다. NH투자증권(1023억원), 하이투자증권(1010억원)의 추정치는 1000억원을 넘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택배사업부문 이익이 크게 개선돼 CJ대한통운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부터 택배 물동량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멀티포인트(MP)를 설치하고 있어 택배 물동량 폭증에도 택배사업부문 마진률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사업부문의 실적 정상화도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택배 호조에도 글로벌 사업부 실적 불확실성이 리스크 요인이었으나, 소비가 견조한 중국, 미국 법인 실적 호조로 글로벌 실적이 조기에 정상화되면서 리스크가 축소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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