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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복구 중인 북한, 농업서 '기술일꾼' 역할 강조하는 이유는

뉴스1

입력 2020.09.18 07:00

수정 2020.09.18 07:00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전국 각 농장원에 농작물 영양 관리를 강조하며 알곡 소출을 높이기 위해 분발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황해남도 강령군 쌍교농장에서 벼 수확을 앞두고 영양액 등을 뿌리는 농장원들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전국 각 농장원에 농작물 영양 관리를 강조하며 알곡 소출을 높이기 위해 분발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황해남도 강령군 쌍교농장에서 벼 수확을 앞두고 영양액 등을 뿌리는 농장원들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올해 연이은 수해로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농업 부문에서 '과학 기술'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신문은 최근 농작물 피해 복구 작업에 대한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고 있다. 전날에는 "불리한 자연기후 조건으로 하여 농업 부문앞에 적지 않은 난관이 조성된 현실은 기술일꾼들이 최대로 각성 분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지금이야말로 기술일꾼들이 신들메를 더 바싹 조여매고 하루를 열흘, 백날 맞잡이로 여기며 긴장하게 일해야 할 시기", "피타게 사색하고 현실성 있는 방도를 찾아 끝까지 실천하는 기술일꾼이 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때" 등 '시기'를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초 장마로 인한 큰물(홍수) 피해에 이어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이 연이어 들이닥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으론 북한이 정면 돌파전의 주타격전방으로 정한 농업 부문이 날씨의 영향으로 차질을 빚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올해 태풍이 북한의 농작물 생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지구관측 국제 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은 지난달 북한 남부의 4∼9월 강수량은 1981년 이래 가장 많았고 황해북도와 평안남도, 평안북도·함흥남도·강원도 일부지역은 역대 3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관측했다. 이 지역들은 북한 식량의 절반 이상을 수확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들이닥친 태풍은 북한의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주간 날씨와 작황' 보고서에서 이달 들어 북한에 폭우가 쏟아졌지만 곡창지대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10일)을 자연재해 복구일로 정한 북한은 농업 부문 성과를 어떤 식으로든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진하거나 예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농업 부문 성과를 '기술'로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등 수해 복구 현장을 부지런히 찾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농작물부터 살피며 피해의 최소화를 당부했다.
연일 전국 각지의 수해 복구 소식을 전하고 있는 노동신문도 '농작물 비배관리', '농작물 피해 복구' 등을 비중 있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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