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출신 참모들, 김 위원장과 '궁합' 별로"
"대북 외교에 로드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협상에서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하버드대 1등 졸업생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거론했다. 또 로드먼 카드를 대북 외교에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스포츠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NBA 시카고 불스 팀의 로드먼과 마이클 조던을 좋아했다고 들었다. 그와 농구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로드먼을 정말 좋아한다"며 "나는 김 위원장을 파악하기 위해 보낸 몇 명의 참모보다 데니스가 더 낫다고 늘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보낸 참모들은) 하버드에 다녔던, 모든 면에서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김 위원장과) 어떤 '궁합'도 만들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를 1등으로 졸업한 사람 대신 로드먼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사람도 있었다. 나는 이 방안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김 위원장)와 정말 좋은 관계다. 그는 정말 농구를 좋아하고, 로드먼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로드먼은 이미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했을 정도로 김 위원장과 친분을 자랑하는 스포츠 스타다. 그는 지난 4월 김 위원장의 건강 위독설이 불거졌을 당시 "김 위원장이 아프다는 이야기가 소문이길 바란다"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로드먼은 트위터에 "내가 여기(북한)에 있는 동안 '강남 스타일'을 부른 녀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는 등 한국과 북한을 구별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 역시 로드먼을 대북 외교에 투입하기 위해 진지하게 고려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김 위원장의 NBA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기 위해 꺼낸 가벼운 일화일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마이클 조던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온다면 평화협정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미 우리는 잘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됐거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집권했다면 전쟁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정말 심각한 전쟁을 치렀을 것이다. 핵무기, 나쁜 일들이 이어졌을 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