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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 BMT 병동 오픈 후 첫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성공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8 09:06

수정 2020.09.18 09:06

여의도성모, BMT 병동 오픈 후 첫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성공

[파이낸셜뉴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은 림프종 전용 조혈모세포이식 병동 오픈 이후 지난 8월 27일 첫 동종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첫번째 동종조혈모세모이식 성공 주인공은 최 모씨다. 이 환자는 타 대학병원에서 복강 내 장병변 T세포림프종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 재발 소견이 보여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전원 후 추가 항암치료를 받아 호전됐다.

이후 의료진은 즉시 환자 친동생의 말초조혈모세포를 채집해 '형제간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실시했다. 이식기간 동안 환자는 이식 전 항암제와 각종 보조 치료약물을 무난하게 투여 받고 안정 기간을 거쳤다.

혈액학적 다양한 지표를 활용, 친동생의 조혈모세포가 성공적으로 생착 됐음을 확인한 후 환자는 특별한 부작용 없이 지난 8월 27일에 퇴실했다.


여의도성모병원 혈액내과 전영우 교수는 "국내 조혈모세포이식의 최초 선발주자였던 여의도성모병원이 조혈모세포이식 병동 재가동으로 인해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완치목적의 치료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환자 주치의인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는 "림프종 환자를 위한 전용 특수병상 운영은 여의도성모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도전"이라며 "이번 조혈모세포이식 첫 성공사례는 수많은 재발성·치료 불응성 림프종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는 시작점이자 향후 고도로 발달된 특수면역치료 등을 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 전용 조혈모세포이식병동(BMT)은 양압 무균 치료실 8병상으로 전 병상 1인실이다. 특히 각 병실 면적이 일반적인 기존 1인실 면적 대비 1.5~2배로 넓어 개방감을 극대화해 보다 쾌적한 병실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편 병동 오픈 이후 46일 만인 지난 9월 15일 병상 가동률 100%를 기록했다.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무균실 전 병상에 대해 전실(출입 전 손소독과 보호구 착·탈의 등을 시행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갖췄다.
그동안의 이식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이 이식을 받은 중에 느낄 수밖에 없는 고립감, 불안감, 답답함을 최대한 해소해주기 위한 무균 휴게실(73.9㎡)도 마련했다.

지난 6월 26일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조혈모세포이식 실시기관'으로 승인 받아 강화된 기준을 통과한 국내 첫 조혈모세포이식기관으로 등록됐다.
이로써 병원은 림프종 환자가 처음 진단받고 고난도 치료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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