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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페달 밟으며 스위스 자연의 품속으로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9 07:00

수정 2020.09.19 07:00

루체른의 자전거 고속도로, 벨로베그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루체른의 자전거 고속도로, 벨로베그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파이낸셜뉴스] 코로나로 인해 자전거 타기 열풍이 불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자전거를 이동 수단으로 삼거나, 안전한 여가 활동 중 하나로 여기면서 대단한 바람이 불었다는 후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는 ‘이베이’ 4월 자전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나 많았고, 중고 자전거 거래도 2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자전거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스위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자전거 여행자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고객층이라는 분석 하에, 스위스 모빌리티와 함께 자전거 관련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왔다. 스위스 모빌리티는 기차, 자동차 등과 같은 ‘동력’이 아닌, 오로지 인간의 힘으로만 여행 및 여가를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구축된 친환경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하이킹, 바이킹, 래프팅, 인라인 스케이팅, 카누로 스위스를 여행할 수 있다.

스위스 전역에는 잘 설계된 자전거 루트가 펼쳐져 있다. 일반 자전거는 물론, 산악자전거 코스도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 즐겨볼 만하다.

스위스 도시에 사는 로컬들은 햇살이 따사로워지는 3월부터 자전거를 정비하느라 분주하다. 카페와 레스토랑은 노천 테이블을 내놓고, 10월 중순까지 햇살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맞으며 생기발랄한 도시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스위스 도시를 여행하는 방법 중 자전거는 로컬들도 즐기는 트렌디한 것이다. 두 바퀴에 올라 더 멀리,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은 로컬처럼 스위스 도시를 즐겨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자전거 여행법을 소개했다.

■바이크로 진짜 취리히 만나기

취리히는 관광 명소를 벗어난 곳에서 그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가이드 투어나 솔로 바이크 투어에서 하루를 온전히 들여 취리히 주변부를 탐험해 보면서 진짜 취리히를 발견해 볼 수 있다.

하이 퍼포먼스 EGO 무브먼트 이 바이크로 취리히 주변부의 다채로운 풍경을 여행해 볼 수 있다. 특히 취리히에는 도시에서 무척 가까운 곳에 대단한 자연이 펼쳐져 있다. 진짜 취리히 로컬들은 이렇게 레저 활동을 한다. 자전거길에 이정표 설치가 잘 되어 있어 길 잃을 염려도 없다. 가이드 투어에도 참가할 수 있는데, 그림 같은 주변 마을을 찾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루체른(Luzern)의 자전거 고속도로, 벨로베그

루체른에는 자전거 전용도로, 벨로베그가 있는데, 루체른에서 시작해 필라투스 케이블카 역이 있는 크리엔스까지 이어진다. 이 투어의 특별한 점은 이 자전거 전용 도로가 과거에 중앙 철로의 한 구간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2km의 ‘문화 도로’로 루체른의 주거지를 관통하며 자전거로 아름다운 루체른 시내와 외곽의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

■이 바이크로 로르샤흐 지역 탐험

보덴제 지역의 다채로운 풍경을 탐험하는데 이 바이크만한 방법이 없다. 어여쁜 작은 마을, 그림 같은 풍경, 대단한 자연을 따라 자전거 루트가 펼쳐진다. 투어는 보덴제의 항구 마을, 로르샤흐에서 시작하는데, 뷔어트 하우스 로르샤흐를 지나, 생갈렌-알텐라인 공항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나면 알터 라인강을 따라가다가, 알텐라인 자연 보호 구역을 통과해, 탈 마을로 이어진다. 다음으로 여유로운 포도밭 구간이 이어지다가 로르샤허베르크로 향하는 오르막이 나온다. 로르샤허베르크 위에서는 보덴제의 굉장한 파노라마가 펼쳐지는데, 그동안의 노고를 보상해 주고도 남는다.


다시 보덴제 호숫가로 내려오면 로르샤흐 마을의 두 가지 볼거리가 나타난다. 바로, 오두막이 있는 수영장과 옛 곡물 저장고다.
이 바이크 투어는 자연과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진귀한 체험이 되어주며, 보덴제 지역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준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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