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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한국어 교원 8명, 세종학당재단 교원 재교육 과정 수료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8 16:38

수정 2020.09.18 16:38

장애인 한국어 교원 8명, 세종학당재단 교원 재교육 과정 수료 /사진=세종학당재단
장애인 한국어 교원 8명, 세종학당재단 교원 재교육 과정 수료 /사진=세종학당재단
[파이낸셜뉴스] 장애인 한국어 교원 8명이 2개월 간 진행된 장애인 한국어 교원 재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세종학당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전화한국어 강의를 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세종학당재단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동 세종학당재단 교육장에서 '장애인 한국어 교원 재교육과정 수료식 및 워크숍'을 개최하고 재교육과정을 수료한 장애인 교원 8명에게 수료증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날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이 날 수료식에는 국민의 힘 김예지 의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이진식 문화정책관이 각각 영상으로 축사와 격려사를 보내왔다. 김 의원은 "국민의 5%인 251만 7000 여명이 장애인이지만 사람들이 떠올리는 장애인들의 직업군은 제한적"이라며 "세종학당재단이 주관한 '장애인 한국어 교원 재교육과정'은 장애인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이진식 문화정책관은 "베트남에는 30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베트남의 경제와 베트남 국민의 삶에 한국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며 "장애인 선생님들이 한국어 학습을 지원함으로써 현지에 더 많은 한국어 학습자가 생기고 누군가는 이를 통해 한국 기업에 취업을 하고 누군가는 한국에 유학을 오는 등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축사 및 격려사 영상으로 시작된 1부 행사에서는 시각장애인으로 안마사로 일하다 한국어 선생님이 된 김희석씨(58)를 포함한 8명의 한국어 교원이 수료장을 받았다.

김희석 씨는 "처음에는 한국 사람인데 한국어 가르치는 것이 뭐가 어렵겠나 생각하고 쉽게 시작했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부끄러움이 커졌다"며 "남들이 30분이면 할 수 있는 과제도 3시간 씩 걸릴 정도로 어렵고 힘들었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이런 교육의 기회가 있는 것이 행운이고 복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쩔 때는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희석 씨는 "학습자들의 문화를 먼저 공부하고 한국어에 대해서도 열심히 배워서 정말 멋진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료식에 이어 진행된 2부 워크숍에서는 베트남의 세종학당에서 근무했던 세종학당재단 파견 교원과 기업체 출강 경험이 있는 재단 파견 교원이 장애인 교원에게 수업 사례를 공유하고 모의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했다.


강현화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앞으로 한국어 교육 현장의 교사의 전문성을 높여서 한국어 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며 "전화한국어, 한국어사이버과정 등의 온라인 선생님 모집 등을 통해 더 많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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