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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두 선물, 2년만에 최고…중 수요확대 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9 05:17

수정 2020.09.19 05:17

[파이낸셜뉴스]
미국 위스컨신대 연구원이 8월 2일(현지시간) 위스컨신주 알링턴의 한 대두 재배지를 검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위스컨신대 연구원이 8월 2일(현지시간) 위스컨신주 알링턴의 한 대두 재배지를 검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대두 선물 가격이 18일(이하 현지시간) 2년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국의 수요가 대폭 늘어난 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대두 선물 근월물 가격은 부셸당 10.43달러로 마감해 201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이후 16% 넘게 급등했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요증가가 가격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 1일 새 영업연도가 시작된 이후 미국의 대중 대두 수출 규모는 1700만T을 넘어섰다. 8월말 마감한 전 영업연도 수출 규모 역시 그 전해 기록을 20% 웃돌았다.

튜크리엄 트레이딩의 농산물 부문 책임자 샐 길버티는 "중국의 수요가 엄청나다"면서 "중국은 역대 그 어느때보다 미국산 대두를 빠른 속도로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급증하는 것은 중국이 양돈산업을 재건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돼지열병으로 양돈산업이 쑥밭이 된 뒤 재기에 나서고 있다.

돼지를 비롯한 가축 사료로 주로 활용되는 대두 수요가 급증한 배경이다.

중국의 대두 수입이 급증하면서 미중 무역 긴장 속에 가격 붕괴를 우려하던 미 농민들은 일단 한시름 덜게 됐다.

중국은 지난 1월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농산물을 포함해 올해와 내년에 걸쳐 미국산 제품을 이전보다 약 2000억달러어치 더 사들이기로 약속한 바 있다.

중국이 약속을 이행하기 이전에는 미국산 농산물 가격이 바닥을 기고 있었다.

USDA가 올해 옥수수와 콩 작황이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국내외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불확실하다는 점 때문에 농산물 가격은 저조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중국의 수요가 이를 한 방에 날려 버린 것이다.

DC 어낼리시스의 댄 체칸더는 중국이 올 영업연도에 해외에서 최대 1억T 규모의 대두를 수입할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상당분이 미국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중국의 수입은 아직 현실화한 것이 아니어서 선적이 언제든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대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WSJ은 전했다.


퓨처스 인터내셔널의 선임 농업 부문 애널리스트 테리 라일리는 "중국은 원하는 농산품을 예약할 능력이 있지만 실제로 예약한 농산물들을 중국이 가져가는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