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e커머스에 ‘합종연횡’ 바람 분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0 18:08

수정 2020.09.20 18:08

11번가에 이마트, 인터파크에 신세계, G마켓에 홈쇼핑…
시장 경쟁 가열 속 ‘협업’ 전략
상대 플랫폼에 입점 성과 톡톡
11번가 ‘커머스포털’로 진화
인터파크, 아울렛 전문관 오픈
G마켓·위메프, 라이브관 론칭
11번가 내 이마트몰
11번가 내 이마트몰
인터파크가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전문관을 오픈했다. 인터파크 제공
인터파크가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전문관을 오픈했다. 인터파크 제공
'협업(콜라보레이션)'의 시대다. 11번가와 이마트몰, 인터파크와 신세계 아울렛, G마켓과 홈쇼핑 등 최근 e커머스 시장에서는 합종연횡이 대세로 떠올랐다.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상대방의 플랫폼에 입점, '협업'으로 성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20일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해 10월 아이허브에 이어 올해 4월에는 SSG닷컴의 이마트몰을 업계 처음으로 입점시키며 '협업'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부터 '커머스포털'로의 진화를 목표로,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아이허브와 이마트몰 등 경쟁 유통업체까지 입점시키며 11번가만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많은 이들이 쇼핑의 첫 걸음으로 찾는 네이버를 11번가로 대체한다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성과도 좋다. 이마트몰이 입점한 이후 11번가의 장보기 카테고리는 한층 활성화됐다. 한 달 만에 거래액과 결제고객 증가율 모두 평소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노브랜드 닭꼬치'가 8000여개 넘게 팔리며 그간 오픈마켓에서 취급되지 않던 이마트몰 PB브랜드가 높은 인기를 누렸다.

영양제 직구 플랫폼으로 자주 활용되는 아이허브 역시 11번가에서 상당한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 구매율이 급상승하면서 11번가에 입점한 아이허브 내 건강보조식품 거래액은 지난 3월 연중 최대치를 달성했다. 최근 11번가 내 아이허브 거래액은 400% 이상 폭증했다.

인터파크는 이달 신세계사이먼과 손잡고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전문관을 공식 오픈했다. 인터파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판매하는 국내외 브랜드 200여종을 내놨다. 영캐주얼 브랜드, 스포츠 브랜드 등은 물론 해외 명품까지 아울렛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인터파크는 언택트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쇼핑몰을 포함해 다양한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홈쇼핑 채널도 e커머스로 들어왔다. G마켓은 지난해부터 14개 홈쇼핑사의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볼 수 있다. 고객들의 방송 시청현황을 '실시간 라이브 랭킹' 순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상품이 라이브 방송 중이고, 관심있게 보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G마켓과 연동되는 홈쇼핑 상품은 지난해 8월 3만5000개에서 이달 기준 약 20만개로 크게 늘었다.

위메프도 지난 8월 홈쇼핑 라이브관을 론칭했다. GS홈쇼핑, 신세계TV쇼핑 등 5개로 위메프 모바일 앱에 마련된 '홈쇼핑 라이브관'에서 한꺼번에 모아볼 수 있다.


이처럼 업계가 경쟁 한편으로 '협업'에 집중하는 것은 상품DB와 소비자 접점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두가지 모두 e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 요소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플랫폼을 입점함으로써 상품 수를 늘리고, 체류 시간 증가와 새로운 고객 유입이라는 효과가 분명하다"며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 요소들인 만큼 협업을 통한 이익은 생각보다 크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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