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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끌던 노량진 재개발 속도… 여의도-용산 '삼각축' 완성 [노량진4구역 시공사 선정]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1 18:06

수정 2020.09.21 19:01

현대건설, 1988억 규모 수주
지하 5층~지상 30층 844가구
노량진역 종합개발 호재 많아
벌써부터 실거주자 문의 급증
10년 끌던 노량진 재개발 속도… 여의도-용산 '삼각축' 완성 [노량진4구역 시공사 선정]
서울 동작구 노량진 일대 fnDB
서울 동작구 노량진 일대 fnDB
서울 노량진4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선정되면서 10년간 지지부진했던 노량진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최근 노량진역 종합개발계획까지 구체화되면서 이 지역 일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노량진 4구역, 현대 '무혈입성'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노량진4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현대건설이 단독 상정돼 시공사로 선정됐다. 당초 지난 7월 1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2개사가 참석하면서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8월 17일 개최된 입찰마감에는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된 총회에서 현대건설은 수의계약을 맺으며 무혈 입성하게 됐다.

노량진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27-121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0층짜리 아파트 844가구를 조성하는 것으로 공사금액은 1988억원이다.
지난해 10월 시공사 선정 관련 조합원 간의 갈등으로 시공사 선정이 지연됐다가 이번 총회를 통해 마무리되면서 사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노량진4구역이 속한 노량진뉴타운은 서울 서남부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은 노른자위 땅이다. 지난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정비사업이 멈췄다가 최근 다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현재 1~8개 구역으로 진행되는 노량진 재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저층 노후주택과 고시원 등이 모여 있던 이 지역에 새 아파트 약 1만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각종 호재에 노량진 일대 들썩


현재 노량진뉴타운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6구역은 관리처분인가만 떨어지면 이주·착공 단계에 돌입한다. 동작구 노량진동 A중개업소 대표는 "6구역의 경우 올해 11월 권리처분인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 초기투자금액이 가장 적은 물건이 8억6000만원대"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2·7·8구역 재개발 조합이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조합원 분양을 마쳤거나 앞둔 상태다. 2·8구역의 경우 올해 하반기 관리처분인가를 준비 중이며 7구역은 감정평가를 진행 중이다.

상대적으로 사업이 더딘 1·3·5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태다. 올해 초 서울시는 최고 33층짜리 아파트 2992가구를 짓는 1구역의 촉진계획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

노량진 일대는 각종 호재로 들썩이고 있다. 1·9호선 더블 역세권인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에 더해 서부선 경전철까지 장승배기역을 통과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가 '한강철교 남단 저이용부지 일대 지구단위계획'의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동작구 노량진동 2-3번지 일대 약 14만㎡ 부지가 대상이며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노량진역 주변이 복합주거·상업공간으로 개발되고 노량진뉴타운 개발까지 마무리되면 노량진은 여의도와 용산을 연결하는 서울의 새로운 도심 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노량진뉴타운의 경우 1·7·9호선 지하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고, 여의도 및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한강 조망권까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대 중개업소들은 최근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상담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동작구 노량진동 B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주 일요일에도 3~4팀이 투자상담을 요청해 쉬지 못했다"며 "노량진뉴타운처럼 서울의 입지 좋은 신축 아파트를 가지려면 청약 외에는 '몸테크'밖에 없다면서 구축 아파트를 팔고 직접 실거주하려고 들어오는 투자자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9억~10억원대로 투자할 수 있는 물건을 찾는 분위기"라며 "8·4 주택공급대책 발표 이후 프리미엄은 더 올랐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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