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금값 된 배추 · 배.. 추석물가 겁나네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1 18:10

수정 2020.09.21 18:10

장마·태풍에 생산량 줄어든 탓
금값 된 배추 · 배.. 추석물가 겁나네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봄철 냉해를 입은 과일은 잇따른 태풍으로 낙과 피해까지 겹쳐 평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추석 차례상 준비로 배추와 무 등 반찬용 채소도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표적 차례상 과일인 사과와 배 가격은 예년보다 많이 비싸다.

신고 배(10개 기준)는 이날 소매가격 평균이 3만5142원으로, 1주일 전(2만6699원)보다 31.62%나 상승했다. 평년 가격(3만3168원)에 비해서도 약 6% 높다.
또 다른 차례상 과일인 홍로 사과(10개 기준)는 이날 평균 소매가 3만275원에 거래됐다. 예년(2만2326원)과 비교하면 35.6% 비싸다. 토마토 평균 소매가격도 이날 ㎏당 7214원으로 1주일 새 20% 이상 올랐다.

차례상 준비를 위한 반찬용 채소 가운데 일부 품종도 최근 수요가 커지면서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배추가 대표적이다. 예년보다 2배 이상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올린 대표적 품목으로 꼽힌다. 배추는 이날 평균 소매가격이 포기당 1만1682원으로 조사됐다. 1주일 전(1만480원)보다 11.47%, 평년(5226원)보다는 123.54% 비싼 가격이다. 또 다른 반찬용 채소인 무도 개당 평균 3851원으로 거래됐다. 평년(2234원)보다 1500원 이상 비싸다. 무세척 당근(1㎏)도 평균 소매가격이 5282원으로, 평년에 비해 38% 높다.

과일과 채소 가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은 올해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봄 냉해와 여름 장마철 수해, 태풍 등으로 올해 농산물 수확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생산량이 감소한 상태에서 최근 추석을 앞두고 커진 수요가 반영되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최근의 가격 상승세는 추석 연휴가 가까워지면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성수기를 앞두고 정부가 비축물량을 푸는 등 공급이 늘어나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