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머스크 한마디에 난리난 2차전지주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2 15:54

수정 2020.09.22 15:54


LG화학 투자자별 매매 동향
(백만원)
일자 개인 외국인 기관
20/09/22 -102,752 97,124 15,964
20/09/21 -54,397 34,672 12,474
20/09/18 -117,051 138,135 -22,151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테슬라 배터리데이'를 앞두고 국내 2차전지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강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존 고객사군에서 구매량을 늘리겠다고 발언하면서부터다.

22일(이하 현지시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91% 오른 6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971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보이며 최근 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전날보다 0.11% 오른 4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삼아알미늄(29.93%), 나라엠앤디(29.59%) 등 중소형주가 잇따라 상한가에 등극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일에 비해 56.60포인트(2.38%)나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인 상승폭은 더 크다.

21일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를 통해 "파나소닉, LG화학 등 협력 가능한 배터리 업체로부터 구매 물량을 늘려 배터리 셀 구매를 줄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테슬라 기존 고객사들의 향후 수주 확대와 신규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자체 생산이 아닌 협력사로부터 대량 구매를 선언하면서 수혜 기대감이 나타났다. 반대로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 CEO의 발언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하락하며 423.01달러에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개발,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에 우선 투자할 전망이라며 2차전지 설비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스크 CEO가 언급한 것처럼 시장 일각에서 제시하는 테슬라의 2차전지 내재화는 시기상조이며 내부 계획보다 부풀려졌다는 점이 입증됐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테슬라의 사업 추진 전략들인 전기차 생산거점 확대, 가상발전소(VPP) 구축 등이 지속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바 2차전지 구매 확대는 기정 사실과 다름 없어 보인다”며 “테슬라는 경쟁 우위 확보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2차전지 기업과 협력 관계 강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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