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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상’ 공모주 줄하락, 폭탄 떠앉은 개미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2 15:55

수정 2020.09.22 15:55

‘따따상’ 공모주 줄하락, 폭탄 떠앉은 개미들
[파이낸셜뉴스] 기업공개(IPO) 시장 과열로 상장 직후 '오버슈팅'(일시적 폭등)이 늘어나면서 고점에 물린 개인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IPO 대어(大魚)로 꼽힌 카카오게임즈 역시 ‘따상상’ 이후 주가가 36% 가량 하락하면서 뒤늦게 뛰어든 개미들이 발목을 잡혔다.

22일 코스닥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대비 3600원(-6.05%) 하락한 5만59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0일 상장 첫날 공모가 2배로 시작해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을 기록한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어 ‘따상상’에 성공했다. 공모가 2만4000원의 주가가 이틀 만에 8만1100원을 기록하며 3배 이상 뛰어올랐다.



하지만 셋째 날인 14일 7300원(-9.0%) 하락한 7만3800원에 거래를 마치더니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8만1100원하던 주가도 5만5900원대까지 빠지며 35.94%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다.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버티던 고점에 들어간 개미들도 물량을 내던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상장 첫날인 10일과 11일 1880억원 어치를 매수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운 물량을 고스란히 받았다. 14일부터 주가가 하락했지만 오히려 개미들은 1708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하락 이후 곧 반등할 것이라는 생각에 15일부터 18일까지 1330억원 어치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하지만 결국 21일 개인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7억3221만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공모주 청약에만 몰린 돈이 150조9000억원에 달하고, 투자자예탁금이 6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빚투(빚내 투자)'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8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주식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공모주 청약 역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투자자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따상’, 따상상‘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기업에 대한 분석 없이 추가 매수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개미들의 손실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공모주의 경우 상장 초기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일시적인 주가 과열로 인한 주가 상승으로 거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또 상장 이후 본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찾아가면서 하락하는 경우도 많다. SK바이오팜 역시 상장 후 전고점 대비 39% 이상 떨어졌다. SK바이오팜은 26만9500원까지 올랐으나 22일 종가가 16만4500원으로 38.96% 하락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장외 기업 가치는 상장 4개월 전부터 235% 급등하는 등 기대감이 지나치게 미리 반영된 감이 있다”며 “상장 이후 공모 가치의 간극을 메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IPO 종목의 급등은 유동성과 단타 자금이 몰리면서 힘을 받은 것이라며 기업가치를 개별적으로 평가해본 후 매수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장 이후에도 한 몫 챙기려는 투기세력이 늘어나고 있어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지적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게임사의 평균 PER(주가이익비율)이 30배에 못 미치는데 카카오게임즈의 PER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302.03에 형성돼있다"며 "같은 게임 업종 종목인 넷마블(99.84배), 엔씨소프트(46.24배), 펄어비스(14.69배) 등 보다 높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현 주가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