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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LG화학 배터리 비중 늘린다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2 16:08

수정 2020.09.22 16:27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LG화학의 배터리 구매를 앞으로 더 늘릴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테슬라가 22일(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30분) 열리는 '배터리 데이'에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배터리 협력사와의 관계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LG와 함께 파나소닉, CATL로부터 배터리 구매를 줄이지 않고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로드러너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배터리 자체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배터리 내재화에 당장 나설 경우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던 업체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날 머스크가 기존 공급선의 물량 확대를 선언하면서 당장의 배터리 내재화는 아니다는 입장을 확인해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우리 스스로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에는 배터리 공급사들이 최대한의 속도를 내더라도 2022년 이후에는 중대한 물량 부족이 예상된다"고 말해, 배터리 개발에 대한 의지는 숨기지 않았다. 자체 배터리 개발을 지속하는 동시에 기존 배터리 협력사와의 협력도 강화해 향후 배터리 공급 부족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내재화가 기술적으로 쉽지 않고, 올해 5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몇년 내에 연간 100만대를 목표로 세운 테슬라가 전체 물량을 감당하긴 불가능할 것"이라며 "배터리 협력사에 '함께 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날 머스크의 발언에 반색하고 있다.

최근 분사 이슈로 급락했던 주가도 '테슬라 효과'로 약 2% 가량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 모델3 물량에 힘입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를 꿰찬 LG화학은 향후 추가 물량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내재화보다는 중국 CATL와 협업을 통한 원가 절감 배터리 기술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CATL은 현재 배터리 생산에서 단가가 높은 코발트를 쓰지 않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다.
밀도가 떨어지는 LFP 배터리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망간을 추가한 LFMP 배터리에 대한 양사간 협력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하는 모델3에 필요한 배터리를 LG화학과 CATL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중국산 테슬라는 현재 내수용으로 팔리고 있으나 유럽으로도 수출될 계획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윤재준 기자
longss@fnnews.com 성초롱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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