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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韓 M&A, "코로나 뒤 황금기회 곧 온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3 11:16

수정 2020.09.23 11:16

정체된 韓 M&A, "코로나 뒤 황금기회 곧 온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한계 상황에 놓인 우량기업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활용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3일 지난 15년간 이뤄진 전 세계 정보기술(IT)산업 M&A를 분석한 결과, 전체 계약의 3분의 1가량인 32.6%를 미국이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연평균 증가율 1위(22.9%)로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쳤다.

한국의 경우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성사된 M&A 중에서 1.9%만 차지하며 12위에 그쳤다. 분야별로는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한국은 모든 분야에서 M&A 활용이 저조했다.

지난 2016~2020년 글로벌 반도체 M&A 건수는 미국(103건), 한국(92건), 중국(74건), 일본(44건), 대만(27건) 순이었다.
특히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경우 M&A를 통해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경련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M&A 건수는 줄어들고 한계기업은 늘어나 향후 알짜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M&A 시장규모는 거래건수 기준 전년대비 32% 감소(1만155건→6938건)했으나, 감소하던 거래규모가 3·4분기 들어 조금씩 회복하는 추세다. 상반기에도 기술 M&A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오히려 증가(15.4%→22.4%)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M&A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7% 축소됐으나 M&A 대상기업의 가치평가도 40% 가량 하락했다. 매물기업의 낮은 가치평가는 2010년에 V형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가파르게 회복되는 회복 양상을 보였던 점에 비춰볼 때 금융위기는 우량기업을 낮은 가격으로 인수할 기회로 분석된다.

전경련은 중국의 사례를 들어 코로나 이후 M&A 기회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중국 IT 대표기업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공격적인 M&A 전략을 통해 현재 세계 시가총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일한 비 미국기업 2개사로 성장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0여년간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M&A 투자 건수는 각각 713건과 502건에 달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많은 기업이 정리됐지만, 새로운 기회의 발생으로 신산업 관련 기업은 크게 성장했고 현재 코로나 위기 뒤에도 산업계의 글로벌 지각변동에 따른 황금기회가 곧 올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경제가 크게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M&A 활성화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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