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테슬라 반값 전기차 선언…전기차 대중화 성큼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3 16:25

수정 2020.09.23 16:25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에서 3년 내 2만5000달러대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에서 3년 내 2만5000달러대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3년 내 내연기관 차량보다 더 싼 2만5000달러(약 2900만원)짜리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모델3 롱레인지의 미국 내 판매가격(4만6990달러)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 비용을 56% 낮춰 누구나 살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테슬라가 '반값 배터리'로 전기차 대중화에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추격자 입장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36만7500대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가 내연기관 자동차 보다 더 저렴한 2000만원대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선언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연기관 시대를 주름잡았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테슬라를 추격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신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의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테슬라처럼 전용 플랫폼으로 전기차를 만들면 디자인과 공간 활용에 유리하고 주행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여러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부품 공용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현대차는 내년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첫 번째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출시하면서 판매 가격을 기존 전기차 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점유율 10% 목표를 세웠는데, 이들 달성하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이 필수다. 공영운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도 지난달 여당과의 '미래차 현장간담회'에서 "아직은 친환경차가 기존 차에 비해 비싼데 가격도 대폭 낮춰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신차도 대거 투입한다.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신형 전기차를 총 23종 내놓는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론칭했으며 기아차는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는 JW(프로젝트명) 전기차를 내놓는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용 플랫폼 전기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용 플랫폼 MEB 기반의 첫 전기차인 ID.3에 이어 SUV인 ID.4 등 신차 출시에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8년까지 70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GM도 2023년까지 2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LG화학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배터리 '얼티움(Ultium)'이 탑재된 캐딜락 리릭을 공개했다. 르노그룹은 CMF-EV, 토요타는 e-TNGA 등의 전용 플랫폼으로 차세대 전기차 준비를 본격화 한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의 차세대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선두 업체인 테슬라의 공격적인 원가 절감 움직임은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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