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S-CoV-2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에는 돌기 단백질 S1/S2, S1 RBD와 N단백질이 있다. 현재 항체 테스트는 제조사별로 상이하고 각 테스트가 이러한 SARS-CoV-2의 서로 다른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고 있어 분석적인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항체 테스트 결과는 양성/음성을 판별하는 수준에서 환자 혈액 내 IgG 항체 수치를 판별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은 반정량적 테스트의 결과 수치는 실제의 항체 농도 단위로 표기된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의 활성도로 표기됐다.
이에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및 유럽연합 공동연구센터의 협력 하에 SARS-CoV-2 검사 키트를 표준화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검사키트 표준화는 실험 연구를 통해 각 단백질에 대해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막을 수 있는 항체 수준인 중화항체 역가 수치(neutralization antibody titer)를 지정하는 과정이다. 일반적인 전염이나 백신접종으로 인해 상승되는 IgG 기준수치를 표준화된 단위로 표기 가능한 경우, 테스트 결과를 통해 면역기능 생성 여부 판단 절차를 표준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멘스 헬시니어스 진단사업부문 글로벌 총괄 책임자인 디팍 나스 박사는 "그동안 면역력 수준을 판단할 만한 기준을 수립하지 않은 것이 항체 검사 도입과 관련된 큰 장벽이었다"며 "각 항체의 표적이 무력화되는 수준을 정의할 수 있다면 항체 생성 여부가 아니라 면역력을 갖추었는지 판단하는 표준화된 키트를 만드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및 유럽연합 공동연구센터와 진행하는 협력사업은 모든 항체 검사 제조사들이 도입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팬데믹 상황에도 더 나은 환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준화된 절차가 수립될 경우 각기 다른 제조사의 항원 표적에 대한 중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항체 농도를 정의할 수 있다. 각 제조사들은 현재 내부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검사 키트를 각자 표준화했기 때문에 서로 참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협력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JRC가 표준 자료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바이러스성 단백질 종류에 따라 각기 특정한 항체의 농도를 지정해주는 표준자료를 통해 각 제조사들이 표준화된 수치를 참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제적인 표준수치가 수립되고 제조사들이 이를 적용하게 되면, 임상의들은 어느 제조사의 테스트 방식을 사용하는지에 상관없이 환자들의 항체 농도를 추적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항체 수준의 비교가 가능해져 환자 관리를 더욱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바이러스 감염을 통해 생성된 자연적인 면역기능을 확인하고 백신의 효과도 입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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