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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고속도로 주변 언택트 관광지에서 즐기는 힐링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3 15:15

수정 2020.09.23 15:15

청산수목원
청산수목원

[파이낸셜뉴스]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푸르고 햇살은 반짝거린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은 가슴 속까지 시원하다. 이런 좋은 계절에 이제 곧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추석 연휴라니 평소 같으면 여기저기 여행 계획을 세워 부지런히 움직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만 가득하다.

만약 추석 연휴에 가까운 곳으로 움직일 계획이라면, 최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언택트 관광지를 골라보자. ‘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면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대신 자연과 더 가까이 하는 언택트 관광지로 안전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추석 연휴 가볼 만한 전국 주요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한 언택트 관광지를 추천한다.

■서해안고속도로 : 태안 청산수목원

가을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춤추듯 일렁이는 팜파스 그라스가 가득한 청산수목원으로 가자.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이국적인 풍경 탓에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팜파스그라스는 키가 2~3m 정도 자라기 때문에 가벼운 바람에도 일렁이는 은빛 물결이 장관이다.

태안 청산수목원은 10만㎡ 규모로 크게 수목원과 수생식물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황금삼나무, 홍가시나무, 부처꽃, 앵초, 창포, 부들 같은 익숙한 수목과 야생화 600여 종을 볼 수 있다.

밀레, 고흐, 모네 등 예술가들의 작품 속 배경과 인물을 만날 수 있는 테마정원과 계절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산책로와 황금메타세쿼이아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눈길 닿는 곳곳마다 그림처럼 아름다워 셀프웨딩 촬영 명소로도 인기다.

청남대
청남대

■경부고속도로 : 청주 청남대

대청호반에 자리 잡고 있는 청남대는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뜻으로 1983년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총면적은 184만 4000㎡로, 주요 시설로는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 그늘집,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 초가정 등이 있고 다섯 분의 대통령이 89회 이용하였으며, 2003년 4월 18일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계절에 따라 제 모습을 바꾸는 조경수 100여종 5만2천여 그루와 야생화 130여종 20여 만 본은 청남대의 또 다른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자연 생태계도 잘 보존되어 멧돼지, 고라니, 삵, 너구리, 꿩 등이 서식하고 있다.

고달사지
고달사지

■중부고속도로 : 여주 고달사지

고달사지는 고달산 동쪽 경사면에 위치한 절터다. 고달사는 신라 경덕왕 23년(764)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고달원이라고도 한다. 신라 이래의 유명한 삼원(三院) 즉 도봉원(道峰院), 희양원(曦陽院), 고달원(高達院) 중의 하나로 고려시대에는 국가가 관장하는 대찰로 왕실의 비호를 받았던 곳이다.

국보 제4호인 고달사지부도와 보물 6호인 원종대사 혜진탑비 귀부 및 이수, 보물 7호인 원종대사혜진탑, 보물 8호인 고달사지 석불대좌 등 고려시대의 여러 석조물들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들 석조유물들은 하나같이 화려하고 장엄한 기운을 간직하고 있으며, 당시 고려시대 고달사의 위상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절터 가장 위에 있는 고달사지부도(국보 제4호)는 우리나라 부도 중 가장 크고 웅장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잘생긴 것으로 꼽힐 만한 고달사지석불좌(보물제8호)도 남아 있다.

원종대사혜진탑비 귀부와 이수는 원종대사의 행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탑비로 975년에 만들어졌으며 통일 신라 말에서 고려시대 초기로 넘어가는 탑비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고달사지쌍사자석등(보물 제282호)도 이곳에서 가져간 것이다.

무섬마을
무섬마을

■중앙고속도로 : 영주 무섬마을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낙동강 줄기에는 강물이 산에 막혀 물돌이동을 만들어 낸 곳이 여럿 있다.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 하여 무섬마을이라 불리는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도 그 가운데 하나다.

수도리는 고택과 정자로 이루어진 전통마을로 옛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수도리는 내성천이 마을의 3면을 감싸 안고 흐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마을이다.

마을을 휘감아 도는 강을 따라 은백색 백사장이 펼쳐지며 맞은편에는 소나무, 사철나무 등이 숲을 이룬 나지막한 산들이 이어진다. 강 위로는 다리가 놓여 져 마을과 마을을 잇고 있다. 40여 가구 전통가옥이 지붕을 맞대고 오순도순 마을을 이루는 이곳은 수백 년의 역사와 전통이 오롯이 남아있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의 전형적인 양반집 구조인 ‘ㅁ’자형 전통가옥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갈론구곡
갈론구곡

■중부내륙고속도로 : 괴산 갈론구곡

고산지대가 많은 괴산은 굽이굽이 아름다운 계곡을 숨겨두었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의 강소형잠재관광지인 갈론구곡은 골이 깊기로 소문난 괴산에서도 가장 깊은 곳이라 할 만큼 깊숙하게 들어가 있는 계곡이어서 아직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계곡이다. 아홉 곳의 명소가 있다고 해서 갈론구곡이라 부른다.

칠성면에서 괴산수력발전소를 지나 12㎞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갈론마을을 지나 2~3㎞남짓 계곡을 따라 거슬러 가면서 펼쳐지는 비경이 갈론구곡이다.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해 장암석실,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이 9곡을 형성한다.

옥녀봉 하산길 옆에 있는 선국암은 신선이 바둑을 두던 자리라는 바둑판바위 네 귀퉁이에 ‘四老同庚(사노동경)’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네 분의 동갑내기 노인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뜻이다. 천천히 산책삼아 갈론구곡을 돌아도 좋고,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펴고 앉아 시원한 계곡 바람을 느껴도 좋다.

소금산출렁다리
소금산출렁다리

■영동고속도로 :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사진으로만 봐도 짜릿함이 전해질 정도로 아찔한 높이를 자랑하는 소금산 출렁다리는 길이 200m, 높이100m, 폭 1.5m로 산악 보도교 중 국내 최장, 최고의 규모이다. 출렁다리가 있는 소금산 암벽 봉우리 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는 섬강의 빼어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출렁다리 진입로는 데크로 조성해 어른, 아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간현관광지에 위치한 출렁다리와 더불어 주변에 원주레일바이크와 뮤지엄산, 조엄 묘역 등 원주 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간현관광지는 서쪽으로 17km 떨어진 섬강과 삼산천 강물이 합수되는 지점에 위치한 원주 대표 관광지다. 검푸른 강물 주변으로 넓은 백사장과 기암괴석, 울창한 고목이 조화를 이루고 강의 양안으로 40∼50m의 바위 절벽이 병풍처럼 관광지를 감싸고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미륵사지
미륵사지

■호남고속도로 : 익산 미륵사지

금마면 기양리에 위치한 미륵사지는 백제 최대의 사찰로 30대 무왕(600~641년)에 의해 창건되었고, 17세기경에 폐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륵사지가 발굴되기 이전에는 백제 창건당시에 세워진 미륵사지 서탑(국보 11호) 1기, 그리고 석탑의 북쪽과 동북쪽 건물들의 주춧돌과 통일신라시대에 사찰의 정면 양쪽에 세워진 당간지주 1쌍(보물 236호)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미륵사지는 현재 터의 자리만으로도 우리나라 최대 규모 사찰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

미륵사지는 중문-탑-금당이 일직선상에 배열된, 이른바 백제식 ‘1탑-1금당’ 형식의 가람 세 동을 나란히 병렬시켜 특이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물론 양쪽의 동원과 서원보다는 가운데 중원의 면적과 금당 및 탑의 규모가 더 커 중심을 형성했다.


미륵사지의 발굴은 1980년에서부터 1995년까지 15년간 실시되어 2만여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막새기와류와 기와의 등에 문자를 새긴 명문와, 토기류 그리고 자기류가 거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건물의 서까래 끝에 붙이는 녹유 연꽃무늬서까래 기와는 백제시대에 사용된 것으로 상당수가 출토되었다.
그리고 이밖에 그 수는 많지 않지만 금속제품, 목제품, 벽화편, 토제편, 유리 및 옥제품, 석제품 등도 수습되어 종류 면에서 비교적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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