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서울 최저 수준인 1.6% 기록했지만
높은 임대료와 코로나19로 매출은 되레 저조
높은 임대료와 코로나19로 매출은 되레 저조
[파이낸셜뉴스] '망리단길'이라는 명칭을 얻으며 승승장구 하던 망원역 상권이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다. 영화 '추격자'가 흥행하고 망원동에 거주하는 연예인 덕분에 관심이 모아지며 인기를 끌었지만 높아진 임대료와 코로나19 여파를 피할 수 없어서다. 상가 공실률을 서울 최저 수준임에도 매출은 인근 지역보다 1000만원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상가정보연구소가 망원역 상권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망원역 상권 일평균 유동인구는 25만 4192명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약 763만명의 유동인구가 망원역 상권을 찾는 셈이다.
많은 유동인구 덕분에 공실률은 서울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7.9%다. 서울 주요 상권 51곳을 조사해 평균을 낸 수치로, 그 중 1%대 낮은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3곳 뿐이다. 망원역 상권은 1.6%의 공실률로 서울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이 많은 유동인구와 낮은 공실률에도 매출은 인근 상권보다 낮게 나타났다.
각기 다른 특색을 자랑하던 상권들은 높아진 임대료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진행되고 있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상권이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망원역 상권 내 카페 월평균 추정 매출은 지난 7월 기준 122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권이 속한 마포구 카페 월평균 추정 매출 1725만원보다 498만원 낮은 수준이다. 1회 방문 시 평균 추정 결제금액 역시 9743원을 기록하며 마포구 평균 결제금액보다 1000원가량 낮았다.
상권 내 카페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매출의 39.2%를 차지했다. 이어 20대의 매출도 26.6%를 기록하며 20·30대 매출이 총 매출의 65.8%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과거 망원역 인근 상권은 특색있는 카페와 식당들로 많은 방문객이 찾았고 그 연령대가 20·30대가 주를 이루다 보니 젊은 분위기의 상권이었다"며 "임대료가 상승하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확산되며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망원역 상권은 현재도 많은 유동인구가 상권을 찾지만 방문하는 매장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상권 전체의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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