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알츠하이머 치료제 효능, 영상진단으로 평가한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4 16:26

수정 2020.09.24 16:26

원자력의학원 연구팀, 뇌 양전자단층촬영으로 진단 성공
알츠하이머병. 게티이미지 제공
알츠하이머병.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효능을 영상 진단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이번 연구결과로 향후 치료제의 생물학적 효능 평가에 활용해 신약개발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오세종·최재용 박사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타우린의 효능을 영상 진단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살아있는 쥐를 이용해 뇌 양전자단층촬영(PET)과 같은 분자영상기법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효능 평가에 성공했다.

그동안에는 약물 주입후 행동변화나 사후 조직검사만 가능할 뿐이었다. 즉 살아있는 동안에는 약물의 효과를 영상으로 명확히 평가할 수 없었다.


정상군, 알츠하이머 치매군, 알츠하이머 치매군+타우린 투여군에서 글루타메이트에 결합하는 방사성의약품을 알츠하이머병 쥐에 주사한 후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PET)을 시행한 결과, 타우린을 투여한 치매 쥐는 글루타메이트의 방사성의약품 흡수가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31∼40% 높았고, 정상쥐보다는 3∼14%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원자력의학원 제공
정상군, 알츠하이머 치매군, 알츠하이머 치매군+타우린 투여군에서 글루타메이트에 결합하는 방사성의약품을 알츠하이머병 쥐에 주사한 후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PET)을 시행한 결과, 타우린을 투여한 치매 쥐는 글루타메이트의 방사성의약품 흡수가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31∼40% 높았고, 정상쥐보다는 3∼14%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원자력의학원 제공


연구진은 먼저 신경세포 파괴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조직에 달라붙어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뇌 신호 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를 감소시키는 것을 밝혀냈다.

알츠하이머병 쥐에 타우린을 투여했다. 베타아밀로이드 침착이 시작되는 시점인 생후 2개월부터 7개월간 지속한 뒤 9개월째 글루타메이트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영상 진단을 시행했다.

영상진단 시행 결과, 타우린을 투여한 알츠하이머병 쥐는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방사성의약품 흡수가 31∼40% 높았고, 정상쥐보다 3∼14% 낮았다. 이는 타우린이 베타아밀로이드 침착으로부터 뇌속 신호전달체계인 글루타메이트계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23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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