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전 대표가 먼저 제안해
참석자 "복귀 의지 강했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김무성 등판론도 솔솔 나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출범 이후 한동안 잠행을 이어온 일부 거물급 중진들의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참석자 "복귀 의지 강했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김무성 등판론도 솔솔 나와
황교안 전 대표는 최근 현역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일이, 김무성 전 대표는 자신의 입장과 무관하게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후보에 이름이 오르면서 몸풀기를 앞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국민의힘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 인근에서 김승수·김희곤·박성민·박수영·정동만·엄태영 의원 등 현역 의원 6명과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은 황 대표 쪽에서 먼저했고 만찬에선 최근 정국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연락이 와서 만났고 그냥 식사 한 번 한 것"이라고 했지만 또 다른 참석자는 복귀 의지가 강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황 대표는 이 모임 뒤 닷새 만인 지난 21일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했다. 지난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재판 참석 차원이었다. 황 대표는 남부지법 앞에서 기자들에게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면 당 대표였던 나를 처벌해달라"고 했다.
황 대표는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현재까지는 총선 책임론이 거세지만 대선이 1년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조만간 정치 재기를 위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때 대선 주자로도 불렸던 김무성 전 대표도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 야권 후보들이 줄잡이 10여명이 자천 타천으로 이름이 오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에선 마땅한 인물군이 없는 점에서 인물난 이야기가 나온다. 김 전 대표는 부산을 지역구로 잔뼈가 굵은 6선 출신으로 만약 시장으로 출마하면 유력 후보군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칠순을 겸해 가진 '마포포럼' 만찬 자리를 가졌고 거기엔 전·현직 의원 30여명이 참석한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이 실제 당에서 마땅한 세력이 없는 데다 김무성 전 대표는 친박과는 거리를 두고 중도 정치를 표방하는 점에서 내년 재보궐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두 사람의 공감대가 커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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