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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코로나 보릿고개’ 넘을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9 16:00

수정 2020.09.29 16:00

신규 브랜드 선보이고… 화장품으로 영역 확장
F/W시즌 겨냥 젊은 골프웨어
온라인 전용브랜드 론칭 ‘봇물’
K뷰티 바람 타고 신규 진출도
패션업계 ‘코로나 보릿고개’ 넘을까
LF의 캐주얼 골프웨어'더블 플래그'
LF의 캐주얼 골프웨어'더블 플래그'
코오롱FnC의 뷰티브랜드 '라이크와이즈'
코오롱FnC의 뷰티브랜드 '라이크와이즈'
코로나 장기화로 침체기에 접어든 패션업체들이 신규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신규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업체들은 성수기인 가을·겨울(F/W) 시즌을 앞두고 신규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와 골프 브랜드 론칭이 두드러진다.

■온라인 브랜드 론칭 '봇물'

LF는 지난 10일 2030세대를 겨냥한 스트릿 캐주얼 골프웨어 '더블 플래그'를 론칭한데 이어 16일에는 젊은 골퍼를 위한 '닥스 런던'을 선보였다.

코오롱FnC는 이달 13일 골프 전문 온라인몰 '더 카트 골프'를 통해 젊은 골퍼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 '더 카트'를 내놓았다.
또 15일에는 산업현장에서 입는 특수복 '워크웨어' 전문 브랜드인 '볼디스트'를 론칭했다.

휠라코리아는 미국 유명 스트릿 브랜드인 '쥬욕' 라이센스를 확보해 현대백화점 중동점에 첫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M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 '브플먼트'를 이달에 선보였다.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인 '세이브더덕'은 온라인몰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뭐든 시도해 봐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특히 온라인 전용 브랜드의 경우 론칭 초기 비용이 적게 들어 부담이 작고, 최근의 언택트(비대면) 쇼핑 트렌드에도 부합해 대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화장품 사업 진출 '러시'

패션업체들의 화장품 사업 진출도 두드러진다. 패션업이 성장의 한계를 드러낸 만큼 화장품으로 영역을 확장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화장품의 경우 패션과 비슷한 트렌드 산업인 데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과 같은 세계적인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들이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다.

지난해 '엠퀴리'를 선보이며 화장품 사업에 첫걸음을 내딛은 코오롱FnC는 지난 17일 MZ세대를 겨냥한 또다른 브랜드 '라이크와이즈'(사진)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라이크와이즈는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혀갈 계획이다. 엠퀴리는 브랜드 재정비를 통해 내년 2월에 새로 선보인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패션 전문기업 한섬은 올해 5월 화장품업체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51%)을 인수하고, 내년 초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섬은 지난 8월 화장품 원료제조업체인 SK바이오랜드도 인수했다.

지난 2018년 '헤지스 맨 룰429'를 선보이며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LF는 지난해 여성용 비건 화장품 '아떼'를 출시하며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비디비치' 인수로 일찌감치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스웨덴 클린뷰티 브랜드 '라부르캣'을 론칭하며 해외 뷰티 브랜드 사업의 강화를 선언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K뷰티 바람이 불면서 브랜드가 많이 늘어나 경쟁이 치열하다.
상대적으로 패션에 비해 전망이 좋다는 이유로 새로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패션 매장이 뷰티, 생활용품까지 다 갖춘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또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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