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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南군부 비난 "케케묵은 주적론 꺼내.. 세치혀가 화근"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30 16:11

수정 2020.09.30 16:17

서욱 국방부 장관. (국방부 제공) 2020.9.28/뉴스1 /사진=뉴스1
서욱 국방부 장관. (국방부 제공) 2020.9.28/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사망 사건을 두고 우리 군 당국과 북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 선전매체가 남한 군 당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0일 최근 취임한 서욱 국방부장관과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국회에서 한 발언을 언급하며 "혀가 돌아가는대로 내뱉은 망발들은 이자들의 머리 속에 동족대결과 북침 야망만이 꽉 들어차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서 장관이 '세 치 혀가 화근'이라는 기사에서 "취임을 앞두고 국회에서 케케묵은 주적론을 다시 꺼내들었는가 하면 북핵 위협을 떠들며 확고한 대비태세 확립도 입에 담았다"면서 "심지어 나토식 핵공유를 떠들며 주제넘게 놀아대기까지 하였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질의에서 '북한이 주적이냐'는 질문에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우리의 적"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매체는 원 합참의장이 지난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은 북한의 의도적인 군사 도발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도 "대결흉심을 드러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지금껏 남조선 군부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창해 온 주적개념 삭제와 평화 공존 구호가 완전한 허위이고 기만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해마다 막대한 혈세를 상전에게 섬겨 바치며 첨단 전쟁 장비들을 대량적으로 끌어들이고 동족을 겨냥한 전쟁 불장난 놀음을 쉴 새 없이 벌려놓고 있는 호전광들이 도발과 위협을 떠들어대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군부 우두머리들은 지금과 같이 민충이 쑥대에 올라선 것처럼 기고만장하여 날뛰다가는 세치 짧은 혀가 긴 목을 베는 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분별있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선전매체는 지난 6월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이후 비난 기사를 삼가해왔으나 최근 우리측 군 당국에 대해서는 경고와 비난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매체는 우리 측 국방부가 발표한 북측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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