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월요일(5일)부터 유치원 보내실 건가요"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지역감염 재확산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공휴일을 기점으로 지역감염이 급증했던 사례에 비춰보면 이번 연휴 이후에도 감염 위험이 클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온라인 상 각종 맘카페에는 이들 엄마들의 걱정어린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 연휴 관광지 이용객↑
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 이후 등교 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는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온라인 수업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기초학력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추석연휴 특별 방역 기간은 오는 11일까지다. 교육부는 이 기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의 등교 인원을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을 유지토록 안내했다. 12일 이후 등교 방식은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상황과 교육부 협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방침이다.
문제는 당장 오는 5일부터다.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세 여부가 큰 변수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는 검사자 수가 줄면서 그 증가세가 꺾였다. 그러나 추석연휴 동안 고향방문·추캉스(추석+바캉스) 등으로 시민들의 이동량이 증가해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전국 주요 관광시설에는 관광객이 북적였다. '대통령 별장' 충북 청남대는 지난달 30일 857명, 지난 2일 3226명이 이용했다. 또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김포공항 이용객은 약 3만명 정도로, 이날부터 4일까지 전체 이용객 숫자는 약 90만명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 엄마들 "보낼까, 말까" 고심
이 같은 분위기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은 고민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학부모 A씨(40)는 "한 일주일 정도 집에 데리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보고 보내야 할 지 아니면 그냥 보내도 될 지 아직까지 고민"이라며 "인식이 이제는 많이 바뀌어서 다들 조심했을 것이라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목포에 거주하는 학부형 B씨(37)는 "첫째는 초등학교 등교라 어쩔 수 없이 일단 보내고, 둘째는 2주 후부터 유치원에 보낼까 생각중"이라며 "사실 둘째는 8월 확진자 급증 이후 유치원을 안 보낸 지 5주가 지났지만 조금 더 고생해볼까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보내도 괜찮다"는 의견도 많았다.
학부형 C씨는 "감염위험에 불안하면 안보내는 게 맞지만, 또 막상 보내보면 별거 아니더라"며 "어린이집을 가고 안가고 차이가 벌써부터 보이니 그냥 보내고 있다. 다른 학부모들도 코로나19가 처음 터졌을 때 쓸 수 있는 연차, 휴가를 모두 다 써서 어쩔수 없이 보낸다고 하는데 유치원 원장선생님이 걱정말고 믿어달라고 해서 보낸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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