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KUKKA(꾸까)
국내 첫 화훼 전문 브랜드로
총 60억 시리즈A 투자 유치
꽃다발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
카카오 등 기업 1000곳과 계약
국내 첫 화훼 전문 브랜드로
총 60억 시리즈A 투자 유치
꽃다발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
카카오 등 기업 1000곳과 계약
KUKKA(꾸까)는 꽃 브랜드 스타트업으로 2014년 설립됐다. 꽃을 택배로 받아보는 온라인 정기구독 및 판매, 기업제휴, 오프라인 매장 4곳을 운영을 한다. KB인베스트먼트, 아주IB, 메가인베스트먼트, 현대기술투자 등으로부터 시리즈A 총 60억원을 투자유치했다. 투자사로부터 국내 최초 화훼 브랜드라는 점과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박춘화 꾸까 대표는 화훼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목표다.
국내 첫 화훼 브랜드
박 대표를 지난 28일 서울 구로동 NC백화점 신구로점 꾸까 매장에서 만났다. 꾸까는 지난 9월 4번째 매장을 이곳에 열었다. 박 대표는 "국내는 꽃을 경조사에만 산다. 구매도 개인 꽃집에서 이뤄진다"며 "해외는 마트에서 꽃을 구매하고 일상에서 꽃을 인테리어 등으로 활용한다. 영국의 제인패커, 일본의 아오야마 플라워처럼 화훼 전문 브랜드가 있다"고 설명했다.
꾸까에 따르면 연간 국내 1인당 꽃 소비액은 약 1만3000원으로 프랑스 12만원, 일본 11만원에 비해 상당히 낮다. 1인당 국민소득이 비슷한 스페인(4만5000원), 이탈리아(8만원)와 비교해도 적다. 다만, 꾸까는 국민소득이 늘고 홈인테리어 수요가 늘면서 앞으로 꽃을 구매하는 욕구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꽃도 구매가 일어나지만 전문 브랜드가 없다는 점을 보고 꾸까를 창업했다. 꾸까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3개다. △꽃 정기구독/배송(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 내외부 고객(B2B) △오프라인 매장 등이다. 달마다 적게는 2만 다발에서 많게는 5만 다발의 꽃을 판매한다. 처음 꾸까는 꽃을 택배로 받아보는 구독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현재 집중하는 분야는 B2B 거래다.
박 대표는 기존 영세한 화훼 산업 구조는 기업의 꽃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꽃다발 제작은 수작업이다. 기업이 요구하는 고품질·대량 꽃을 개인 화원이 한 번에 만들 수 없다. 꾸까는 강남에 작업장을 두고 발송 과정도 IT로 관리하는 등 생산 시스템을 만들어 꽃을 제조한다. 플로리스트 등 20명이 일한다. 하루 최대 5000 다발 제작 가능하다. 생산량을 더 늘리기 위해 연내 맞춤 제작한 포장 기계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꾸까와 계약한 기업은 1000곳이 넘는다.
박 대표는 "B2B 거래는 3가지 방식이다. 먼저 직원을 위한 복지로 쓰인다. 토스를 개발한 비바리퍼블리카에서는 입사, 한화에서는 승진, 카카오에서는 직원 생일 등에 꾸까 꽃을 보낸다"며 "고객 케어에도 꽃이 쓰인다. 폭스바겐은 차량 구매 고객에게 꽃을 보낸다. 아모레퍼시픽은 VIP 고객에게 꽃을 보내고, 서울재즈페스티벌 등 대형무대에 꽃 장식을 통해 수익을 낸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5000명 고객에게 꽃을 보내려고 할 때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꽃집이 없다. 기업 입장에서도 기업 대 기업으로 일할 화훼기업·화훼브랜드가 없다"며 "꾸까는 일반 소비시장 외에도 기업이 꽃을 소비해 화훼산업이 더 커지는데 기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50% 신장 목표
꾸까는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등에 입점해 총 4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2017년 광화문점, 2018년 롯데잠실타워점, 올해 이마트월계점과 NC백화점구로점을 냈다. 꾸까 매장에서는 파머스 마켓 형태로 꽃을 판다. 소비자가 5000원에서 1만5000원 가격의 꽃을 직접 뽑아서 집에 가져가는 식이다. 플로리스트가 다발을 만드는 기존과는 차별화된 방식이다.
박 대표는 "꽃을 비싸게 사거나 너무 멋있게 소비하면 계속 즐기기 어렵다. 커피 한잔 마시는 가격으로 꽃을 편하게 사는 문화를 고려했다"며 "온라인과 기업 거래만으로는 브랜드를 공고히 하는데 한계가 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브랜드 상징 공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꾸까의 올해 목표 매출은 75억원이다. 지난해 50억원에 비해 50% 늘어난 규모다. 2018년 36억원과 비교하면 두배 수준이다. 지난 2014년 설립 첫해 매출은 6억원이었다. 직원은 약 60명이다. 박 대표는 "시리즈A 투자유치를 통해 조직을 재구성했다. 내년에는 더 큰 폭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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