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GS25에 이어 CU가 도보 배달을 시작하며 편의점 배달 서비스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편의점 배달 증가율이 가파르게 치솟자 업계 경쟁은 심야 배달, 24시간 배달에 이어 도보 배달로 확대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도보 배달 전문업체 엠지플레잉과 손잡고 근거리 도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엠지플레잉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도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과 도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U는 엠지플레잉과 협력해 도보 배달 서비스를 이달 말까지 서울 시내 1000여개 점포로, 다음달부터는 전국으로 각각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가 앞다퉈 도보 배달을 도입한 것은 편의점 배달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실제 CU의 배달 서비스는 코로나19 여파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배달 서비스 매출은 전월 대비 2배 가량 신장했다. 코로나와 장마가 겹쳤던 지난 7월에는 전년동월 대비 이용건수는 331%, 매출은 387%가 늘어났다.
도보 배달을 처음 시작한 GS25도 성과가 좋다. GS25는 지난 8월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를 런칭한 바 있다. 같은 달 말께 전국으로 확대했고, 지금은 GS리테일의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일부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GS25 우딜은 9월 말까지 일반인 배달자(우친)가 2만8000명이나 모집됐다. GS리테일의 예상치를 5배나 웃도는 수치다. '우딜'은 일반인이 우친(배달자)으로 참여해 '요기요'로 주문된 서울 시내 GS25 상품을 주문자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다.
최근 일주일 동안 배달 건수는 론칭 첫 주에 비해 6배가 늘었다. GS리테일이 론칭 2주 간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배달을 완료한 우친은 52건, 서울 시내에서 최다 배달 건수가 발생된 지역은 관악구, 강남구, 동작구 순이었다. 우친을 통한 배달의 평균 소요시간은 38분이었다.
CU는 '요기요'에서 주문이 접수되면 반경 1㎞ 이내에 있는 도보 배달원을 우선 매칭하고, 5분간 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륜차 배달원을 즉시 배차하는 방식으로 GS25의 '우딜'과는 차이가 있다. 주문과 배달원을 1대 1로 매칭하고 배달원의 담당 범위를 1㎞ 이내로 제한하기 때문에 여러 건의 주문을 묶음배송하고 비교적 서비스 반경이 넓은 이륜차 배달보다 오히려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엠지플레잉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도보 배달 서비스의 평균 소요시간은 21분 30초로 이륜차 배송시간의 절반 수준이었다.
BGF리테일 조성해 e-커머스팀장은 "늘어난 배달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전문 시스템과 차별화된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는 업체와 힘을 모았다"며 "성장하는 배달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CU만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