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가 중저가폰을 국내에서 외국보다 30% 이상 비싼 가격으로 출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실일까?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명희 의원(국민의힘)은 삼성전자 홈페이지인 '삼성닷컴'을 분석한 결과 '갤럭시A21s'와 '갤럭시A31', 5세대(5G) 스마트폰인 '갤럭시A51'의 국내 판매 가격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중 갤럭시A51은 중국 출고가보다 약 10.9%, 인도 출고가보다 약 36.3% 비쌌다. 해당 모델은 국내에는 지난 5월7일 출고가 57만2000원에 공식 출시됐다.
◇갤A21s·갤A31, 韓 가격↑…갤A51 가격 차이는 5G·LTE 모델 차이
현재 국내에서 20만~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은 Δ갤럭시A21s Δ갤럭시A31 Δ갤럭시A51 5G 등이 있다.
이 중 갤럭시A21s과 갤럭시A31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은 각각 29만7000원과 37만4000원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인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같은 모델이 각각 각각 24.8%, 18.0%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추가로 인도에서는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경우 8개월 할부 구매나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구매 시 할인 등의 혜택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포인트 적립만 제공됐다.
인도 판매 제품의 가격은 저렴하지만, 사양은 더 높았다. 갤럭시A21s는 국내 모델의 램과 저장용량이 3기가바이트(GB), 32GB 작았고, 갤럭시A31의 경우 램과 저장용량이 2GB, 64GB 작았다.
반면 갤럭시A51의 가격 차이는 롱텀에볼루션(LTE) 모델과 5G 모델의 차이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갤럭시A51의 5G 모델만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5G가 상용화되지 않은 인도에서는 LTE 모델만 판매 중이다.
통상 LTE 모델과 5G 모델은 다른 세대의 모바일 프로세서(AP)와 통신 모뎀을 사용해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갤럭시A51의 경우 LTE모델은 삼성 '엑시노스9611'를, 5G 모델은 '삼성 엑시노스980'을 탑재했다.
세부 사양에서도 배터리 용량도 5G 모델은 4500밀리암페아(mAh), LTE 모델은 4000mAh로 차이가 난다. 단, 램은 LTE 모델은 6GB와 8GB 두가지로 출시되고 5G 모델은 6GB만 출시됐다.
◇中에선 갤A51 5G가 더 싼 게 맞지만…"美·英에서는 출고가 韓보다↑"
중국에서도 조 의원의 지적대로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나은 성능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A51은 국내와 같은 5G 모델이다. 출고가는 2999위안(약 51만7807원)으로 국내 출고가보다 저렴하다. 램 역시 국내 모델의 6GB보다 높은 8GB를 탑재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 화웨이·비보·오포·샤오미 등 중저가폰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자국 제조사'가 많다. 그만큼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중저가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중국 출시 모델에서 사양을 높이고 가격을 낮춘 삼성전자의 결정은 가격 및 사양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소비'와 겨루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에서 출시된 갤럭시A51 5G모델의 경우, 램 용량은 국내 모델과 같은 6GB다. 출고가는 각각 499.99달러(약 58만1938원)와 429파운드(약 64만6248원)로 국내 출고가보다 비싸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는 "각국 출시 제품 사양과 가격은 현지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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