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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붙는 짧은치마 입은 간호사..블랙핑크 뮤비 성상품화 논란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6 08:46

수정 2020.10.06 08:46

보건의료노조 "왜곡된 간호사 이미지.. 성상품화 반대"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 캡처/사진=뉴스1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 캡처/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스’ (Lovesick Girls)의 뮤직비디오가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일 ‘YG엔터 블랙핑크 뮤비 속 간호사 성적대상화에 대한 입장’을 통해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 성상품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논평에서 보건의료노조는 뮤직비디오 속에서 블랙핑크 제니가 간호사 복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는 심각하게 동떨어졌으나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가 문제 삼은 부분은 뮤직비디오 중간에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간호사 복장을 입은 채로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약 5초가량의 장면이다. 제니는 이 장면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빨간 하이힐을 신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는 보건의료노동자이자 전문 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이 여성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적대상화와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음에도 어느 때보다도 여성인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2020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대상화하여 등장시켰다”고 비판했다.

또한 간호사들이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감염의 위협을 무릅쓰고 고군분투 하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여전히 ‘갑질의 대상’으로 여기는 현실을 꼬집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들은 병원 노동자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보건의료노조는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sns에서는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Stop_Sexualizing_Nurses #nurse_is_profession 과 같은 해시태그가 등장했다"며 "여성과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와 성상품화에 단호히 반대하며,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블랙핑크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속 장면/사진=뉴시스
블랙핑크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속 장면/사진=뉴시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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