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빅데이터, 부산 금융의 잠재력 깨울 기폭제 될 것" [제7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7 17:12

수정 2020.10.07 17:12

징야핑 中 구이저우성 과학원장 기조연설
가난하던 구이저우성 빅데이터로 도약
서늘한 기후·풍부한 석탄 등 강점 활용
2013년부터 빅데이터산업 선점 나서
"빅데이터, 부산 금융의 잠재력 깨울 기폭제 될 것" [제7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
"빅데이터는 미래의 석유이자 전략자원이다. 앞으로 데이터를 장악하는 자가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징야핑 중국 구이저우성 과학원장은 7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설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빅데이터 기술은 여러 가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융합 분석, 새사업 창출이나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를 도출하는 정보통신 분석기술이다.

징야핑 원장은 글로벌 빅데이터산업 중심지로 부상한 구이저우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빅데이터가 부산 금융의 성장잠재력을 깨울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구이저우는 중국 전역에서 빈곤층이 가장 많은 성이자 중국 빈곤구제 개발의 요충지였다. 4년 전만 해도 구이저우 빈곤인구는 259만8000명에 달해 전국 빈곤인구의 10%를 차지할 정도였다. 가난 탈출은 구이저우 시민들의 염원이었고, 빈곤에서 벗어날 돌파구로 찾은 것이 바로 빅데이터다.

징야핑 원장은 "구이저우는 기존의 석탄, 전기, 술, 담배 등 지역 전통산업에 의존해서는 빈곤에서 탈출할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환경을 희생시켜가면서까지 급속한 성장을 달성하는 방식은 단호히 거부했다"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는 동시에 현대화를 달성하기 위해선 '초월식 발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그들이 찾은 해답이 빅데이터였다"고 설명했다.

구이저우는 지난 2015년 4월 세계 최초로 빅데이터 거래소를 설립해 글로벌 기업 유치에 나섰다. 이곳 빅데이터산업 특별지구에는 아마존과 IBM, 인텔, 퀄컴, 바이두, 화웨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들어서 있다. 매년 빅데이터 엑스포를 개최하며 클라우드센터를 짓는 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글로벌 IT기업 외에도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이동통신 회사가 이곳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징야핑 원장은 이처럼 구이저우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빅데이터산업 발전을 이룬 데는 세가지 중요한 요소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첫번째는 지리적 요건이다. 구이저우는 공기가 맑고 기후가 서늘해 냉각비용이 적게 든다. 데이터센터 전체 지출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70%에 달하는데, 온도가 적당히 낮게 유지돼야 에어컨 작동을 위한 전력소비가 적다. 석탄 등 풍부한 에너지 자원도 한몫했다. 전력을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강점은 선발주자로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2013년부터 구이저우는 빅데이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데이터센터부터 시작해 3대 텔레콤이 남부 데이터센터를 건설했다. 이는 중국의 다른 지역보다 2년은 앞선 것이다.

세번째는 빅데이터산업을 선점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재풀을 구축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 구이저우는 지난 6년 동안 빅데이터 실험구역을 구축해 수많은 기업과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징야핑 원장에 따르면 이 기간 구이저우 내 대학들은 중국 전체 성 가운데 학생 순유입 1위를 차지했다. 외부에서 유입된 졸업생 수가 구이저우에서 타지로 떠난 학생 수의 217%에 달했다.
구이저우성 구이양시는 2017년 가장 젊은 도시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징야핑 원장은 "빅데이터는 마치 꿀벌과 같다.
실제 꿀벌의 가치는 그리 높지 않지만 꽃가루를 전파하는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빅데이터를 하나의 산업 혁신으로 삼을 뿐만 아니라 블루오션 전략을 찾고, 빅데이터를 사회 발전을 이끄는 전략엔진으로 삼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팀장 노동균 정용부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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