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터·봉고EV가 일냈다"… 전기화물차 5000% 성장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7 17:14

수정 2020.10.07 17:14

지난 9월까지 9천대 넘게 판매
지난해 163대 판매에서 급성장
"포터·봉고EV가 일냈다"… 전기화물차 5000% 성장
전기 소형화물차 시장이 1년만에 5000% 넘게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0여대 수준이었던 신규 등록은 지난 9월까지 9000대가 넘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었고 1만대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가 포터·봉고EV 등 전기 화물차를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활성화 되지 못했던 전기 소형화물차 시장이 올들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63대에 그쳤던 신규 등록은 8월까지 6583대로 치솟았다.

전기 소형화물차 시장에 불을 지핀 것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현대차의 포터EV와 올해 1월 기아차가 출시한 봉고EV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기존 전기 소형화물차는 중소기업 제품이었는데 현대·기아차가 본격적인 양산모델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졌다"면서 "구매 가격은 내연기관차보다 비싸지만 화물차 보조금이 크기 때문에 가격적인 메리트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포터EV의 경우 가격이 4000만원을 넘지만 국고 보조금 18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서울시 900만원)을 받으면 내연기관 포터 보다 저렴하다. 봉고EV도 보조금을 받으면 내연기관 봉고와 비슷한 가격대가 된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비가 기름값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지비에서도 메리트가 생긴다.

신규허가가 제한된 화물운수사업자 면허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소형화물차로 사업을 하려면 프리미엄을 주고 번호판을 양도받아야 했지만 전기 소형화물차에 한해선 신규면허를 발급하고 있다. 추가 비용없이 운수사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장점을 앞세워 올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포터EV가 6282대, 봉고EV도 3040대로 두 차종의 판매량만 9322대에 이른다. 특히 정부의 3차 추경으로 전기화물차 보조금이 확대되면서 9월에만 포터EV 1813대, 봉고EV 981대가 팔렸다. 두 차종 모두 전월대비 3배에 달하는 판매실적을 올렸다.
여기에 3차추경에서 전기화물차 5500대에 달하는 국고보조금을 편성한 것을 감안하면 소형 전기화물차의 등록대수는 다음달 1만대를 넘게 될 전망이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내연기관 포터와 봉고의 판매량이 11만대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10% 정도는 전기 소형화물차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들도 소형 전기화물차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12월 4일까지 전기화물차 400대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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