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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노벨 화학상은 다음 기회로… 유전자 가위 개발한 佛·美 과학자 수상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7 21:10

수정 2020.10.08 10:59

‘유력 후보’ 현택환 교수 불발
샤르팡티에·다우드나 공동수상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왼쪽), 제니퍼 A 다우드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왼쪽), 제니퍼 A 다우드나.
한국 최초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는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수상자 발표 직전까지 올해는 나노기술 개발에 공헌한 현택환 서울대 교수가 선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2020년 노벨 화학상은 유전자 가위 개발에 공헌한 프랑스와 미국 여성 과학자 2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는 7일(현지시간)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박사와 제니퍼 A 다우드나 박사를 공동 선정했다. 프랑스 출신인 샤르팡티에 박사는 현재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병리학 교실에 재직 중이며, 다우드나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두 과학자가 유전자 기술의 가장 정교한 도구 중 하나인 크리스퍼 카스 9(CRISPR Cas9) 유전자 가위를 개발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 유전자 가위를 통해 동물과 식물, 미생물의 DNA를 매우 정밀하게 바꿀 수 있게 됐다.

위원회는 크리스퍼 카스 9 유전자 가위가 생명과학에 혁명적 영향을 미쳤으며 새로운 암 치료에 기여하고 유전병 치료의 꿈을 실현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두 과학자는 유전자 가위 툴로서 적용할 수 있게끔 보편화시켰다.

2017년 암과 에이즈 치료를 위한 임상에 들어갔다. 현재 해외에서는 이 유전자 가위가 시판 직전이다.

이들은 이 유전자 가위 자체가 여러가지 유전자를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2012년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 시점을 계기로 유전자 교정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이승환 박사는 "이 논문 하나가 거의 6000회 이상 인용됐는데, 단기간내 이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논문은 역대 전무후무해 역사를 바꾼 셈"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사실 이 유전자 가위를 맨 처음 발견한 사람은 중동 출신의 프란시스코 모지카라는 미생물학자인데 수상자 명단에 빠진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원래 박테리아에 존재하는 미생물 방어체계다. 모지카 박사가 박테리아에 이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밝혀냈었다.


한편, 국내에도 유전자 가위로 유명한 과학자가 있다. 바로 김진수 전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 단장. 김진수 전 단장은 1세대부터 3세대 유전자 가위를 모두 다룬 과학자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전폭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2012년보다 훨씬 이전인 1990년대부터 연구해 왔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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