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빛난 삼성…'삼각날개' 달고 분기 최대매출 일궜다 [삼성전자 깜짝실적]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모두 선방
코로나로 마케팅 비용 등 줄어
영업이익률도 18.6%로 증가
4분기는 대외변수 등에 불확실
삼성전자의 3·4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는 코로나19 등 초유의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이른바 황금 3각편대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3·4분기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은 당초 증권가 예상치보다 2조원이나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특히 분기 매출 66조원은 회사 설립 이후 최대치로, 코로나19에도 삼성전자는 신기원을 써가고 있다. 하지만 4·4분기에는 반도체 가격 하락, 스마트폰 비수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3·4분기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6.45%, 영업이익은 58.1%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 매출 66조원은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4·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3·4분기 17조5700억원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국면 속에 국가 성장률마저 역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뤄낸 쾌거로 의미가 깊다. 삼성전자의 선방은 곧 협력사 낙수효과 등으로 이어져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데 적잖은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4분기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18.6%다. 100원어치를 팔면 18.6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지난 석달간 휴일을 포함해 매일 1337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번 3·4분기 영업이익률은 올 1·4분기(11.6%)와 2·4분기(15.4%)보다 개선됐으며 지난해 3·4분기(12.55%)보다 6%포인트 높다. 제품을 팔아 남긴 영업 활동에다 코로나로 인한 마케팅비용 절감 등 비영업 활동 성과가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탓에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전략을 수정했다"며 "이를 통한 마케팅비용 절감이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이 전분기와 비슷한 5조원대 중·후반을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에서 5조원대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려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는 '펜트업' 수요에 따라 가전도 불티나게 팔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사상 최대치인 약 1조3000억원의 초대박 실적을 낸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역대 가전 부문 최대 실적은 1조300억원을 기록한 2016년 2·4분기였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보조금 지급으로 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마케팅을 자제하면서도 판매량이 늘어 세트 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슈퍼 사이클은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당장 4·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11조원대로 다소 주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4분기에는 스마트폰 비수기인 데다 실적 주포인 반도체 D램의 고정거래가격도 4·4분기에 꺾였다가 내년 2·4분기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의미 있는 실적에도 삼성전자 내부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4·4분기는 코로나 글로벌 재확산과 수요 위축, 미·중 갈등 등 장기간 지속되는 대외 불확실성이 변수"라면서 "아직은 축포를 터트릴 때가 아니다.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김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