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세상을 뒤덮은 '나노'… 어디에 쓰였나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0 09:00

수정 2020.10.10 11:39

나노구조. 게티이미지 제공
나노구조.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2020년 노벨화학상은 유전자 가위를 개발한 두 여성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한국 최초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는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수상자 발표 직전까지 올해는 나노기술 개발에 공헌한 현택환 서울대 교수가 선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현택환 교수가 노벨상 수상 예상을 했던 이유는 나노기술의 파급력이었다.

현 교수가 2001년 균일한 나노입자를 합성하는 승온법, 2004년 나노입자 대량 합성 방법을 발표했다. 이 논문들은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으로 합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나노입자는 보통 1~100나노미터(nm) 정도의 크기다. 1nm는 10억분의 1m인데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하자면 1m와 1nm의 차이를 서울~부산간 거리와 새끼손가락 길이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나노기술은 어디에 쓰였을까.

나노기술은 다양한 연구분야에 쓰이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는데 쓰일 뿐만아니라 나노입자들을 이용한 일상 제품도 수없이 많다.

나노기술로 만들어진 메모리는 10~20나노급으로 만들어져 도서관 한 곳의 책을 다 담아낼 정도로 저장용량이 늘어났다.

저장용량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이나 PC 등의 크기도 소형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나노기술을 적용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신호등, 공항, 텔레비전 등에 사용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스스로 빛을 내는 양자점(퀀텀닷) 소자를 활용한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등이 있다.

다양한 생활가전에도 폭 넓게 쓰이고 있다. 에어컨,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을 살펴보면 은나노, 나노실버라는 것을 이용한 제품이 있다. 항균물질인 은은 비싸지만 은나노를 이용하면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어 제작 단가를 낮춰 대중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졌다.

이 뿐만이 아니라 화장품에도 이미 많이 쓰이고 있다. 자외선을 막기 위한 선크림에도 나노기술을 적용한다.

선크림에는 산화티타늄이나 산화아연 등의 무기물을 넣어 만드는데, 이 물질들은 일정 이하의 파장을 갖는 빛은 모두 흡수해 하얀 막이 생기지 않는다.

즉 무기물을 100나노미터 이하로 만들면 빛의 산란이 적어 투명하게 보이는 것이다.


이밖에도 나노미터 크기의 이산화규소 결정을 분산시킨 나노복합소재를 사용한 테니스 라켓, 탄소나노튜브를 탄소섬유에 혼합해 가벼우면서도 강한 골프채, 야구방망이 등의 스포츠용품에도 나노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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