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스위스의 가을을 기막히게 즐길 방법이 바로 기차여행이다. 기차를 타면 오색 찬란한 풍경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스위스관광청이 랜선으로나마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은 한국 여행객을 위해 스위스에서도 가을 정취로 소문난 기차와 노선을 9개를 선정해 추천했다.
9개의 기차들은 스위스 대부분의 철도와 대중 교통편 무제한 이용권인 '스위스 트래블 패스'만 제시하면, 무료 혹은 할인된 금액으로 탑승할 수 있다. 좌석은 VIP석을 제외하고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
◇ 골든패스 파노라믹, '몽트뢰~츠바이짐멘'
오래 전, 스위스를 찾은 첫 영국인 관광객들이 기차를 탄 후 본국에 "황금 같은 시간(Golden Time)을 가졌다"고 소문을 내면서 '골든패스'라는 이름이 붙은 노선이다.
골든패스는 유난히 가을에 단풍이 아름다운 지역인 '베르네제 오버란트'에 있는 츠바이짐멘에서 레만(Léman)호 지역에 있는 몽트뢰까지 이어진다.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구간은 '루쥬몽~로시니에르~몽보봉'이다.
◇ 골든패스 벨 에포크, '몽트뢰~츠바이짐멘'
낭만적인 가을을 즐기고 싶다면, 골든패스 벨 에포크 차량을 타면 된다. 몽트뢰와 츠바이짐멘 사이를 연결한다. 골든패스 파노라믹 차량과 다른 차량을 이용한다. 고급 목재를 사용해 만들어진 기차는 세기말을 가리키는 '벨 에포크' 시대의 감성이 충만하다. 여정 중에 입이 심심하다면, 작은 접시에 담아내는 지역 특산품도 주문할 수도 있다. 사진 포인트 구간은 '루쥬몽~로시니에르~몽보봉'이다.
◇ 빙하특급, '체르마트~생모리츠'
웅장한 마터호른(Matterhorn)이 내려다보는 마을, 체르마트부터 반짝이는 엥가딘(Engadin) 계곡의 산정 호수로 둘러싸인 마을, 생모리츠까지 달리는 기차다.
빙하특급은 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로도 알려져, 그 덕분에 황금빛 낙엽송과 생기 넘치는 낙엽수 숲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기차는 8시간 동안 91개의 터널을 지나고, 291개의 다리를 건넌다.
빙하특급의 파노라마 창문은 어느 것 하나 가로막지 않는 가을 풍경을 듬뿍 선사한다. 3코스로 제공하는 점심 식사도 근사한 편. 사진 찍기 좋은 구간은 '란다~생니클라우스', '오버알프~디젠티스', '실스 임 돔레쉬그~필리수르', '베르귄~프레다' 등이다.
◇ 루체른-인터라켄 익스프레스
스위스 알프스의 최고봉이 있는 융프라우 지역(Junfrau Region)을 갈 수 있는 기차다. 통 창문으로 이루어진 이 기차는 수정처럼 맑은 다섯 개의 산정 호수와 여러 개의 폭포 및 강을 지난다. '기스빌'을 지나면 기차가 톱니바퀴 시스템으로 전환후, 고도를 높여 '브뤼니크 고개'를 올랐다가 인터라켄을 향해 다시 내려온다.
사진 찍기 좋은 구간으로는 '자르겐~기스빌', '브뤼니크 고개~마이링엔' 등이 있다.
◇ 고르너그라트 반, '체르마트~고르너그라트'
유럽에서 가장 높은 지상 톱니바퀴 열차다. 체르마트 기차역에서 고르너그라트 봉우리 정상까지 연중 운행한다. 이 열차는 반 기차는 해발 1469m를 오르는데, 달리기 시작한 지 30분만에 알프스에 깎아지른 듯한 삼각형 모양의 봉우리인 ‘마터호른’를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마터호른까지 가는 구간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그림같이 아름답다. 다리를 건너며 갱도와 터널을 통과하고, 잣 소나무와 황금빛 낙엽송으로 물든 숲을 관통한 후 바위 가득한 협곡과 반짝이는 산장 호수를 지난다. 어느 구간 하나 놓칠 곳 없이 사진 찍기 좋다.
◇ 래티쉬 철도, '쿠어~티라노'
옥빛 하늘, 황금빛 낙엽송, 반짝이는 호수, 눈 덮인 봉우리. 래티쉬 철도를 타면 감상할 수 있는 풍경이다. 래티쉬 철도가 달리는 '알불라~베르니나' 구간의 경우 2008년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명소다.
최고의 사진 찍기 좋은 구간은 '실스 임 돔레쉬그~필리수르', '베르귄~프레다', '알프 그륌~포스키아보' 등이 있다.
◇ 벵에른알프 철도, '라우터브룬넨~클라이네 샤이덱'
가을은 라우터브룬넨 계곡이 특히 신비로운 면모를 선보이는 때다. 벵에른알프 철도는 작은 개울과 가파른 폭포를 굽이치며 엷은 안개를 뚫고 지난다.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반지의 제왕'의 배경지 중 하나인 '리벤델'은 작가 J.R.R. 톨킨이 '라우터브룬넨' 계곡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우터브룬넨에서 벵에른알프반 기차를 타면 '벵엔'과 '그린델발트'를 거쳐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오를 수 있다. 총 19km가 넘는 구간으로, 세상에서 가장 긴 연속 톱니바퀴 철로다. 구간 내내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연이어 등장한다.
◇ 브리엔츠 로트호른 철도, '브리엔츠~브리엔처 로트호른'
1891년 이래 이 증기 기관차는 전 세계 산을 좋아하는 이들을 브리엔처 로트호른으로 안내해 왔다. 1931년 이래로 증기로 운행하는 톱니바퀴 기차로는 유일하다.
증기 기관차 여행은 가을에 더욱 더 낭만적인데, 거침없이 펼쳐지는 파노라마 덕분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탑승하면 기차 운행에 이용하는 증기로 소시지를 요리한다. 소시지가 다 익으면 기차가 정차하는데, 탑승객 모두가 하나씩 맛볼 수 있다.
◇ 보랄펜 익스프레스, '루체른~생갈렌'
보랄펜 익스프레스는 중앙 스위스와 동부 스위스 사이를 여행하는 가장 매력적인 방법이다. 루체른과 루체른 호수의 그림 같은 풍경을 뒤로하고 기차는 '라퍼스빌'을 향한 뒤, '로텐투름' 고산 습지를 건넌다.
기차는 화려한 가을빛을 발하는 '토겐부르크'지나고,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철교인 '지터 비아둑트'를 건너 동부 스위스의 우아한 도시로 알려진 '생갈렌'에 도착한다. 생갈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수도원 도서관이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사진 찍기 좋은 구간으로는 '로텐투름~비버브루크'와 '바트빌~헤리사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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