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내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승인을 내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백신 승인을 서둘러 11월 3일 대통령·의회 선거 이전 백신을 풀고, 이를 통해 선거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또 영국의 임상시험, 약품 승인 과정 등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임상시험 도중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시험이 중단됐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 시험은 영국에서 곧바로 재개됐지만 미 식품의약국(FDA)은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시험재개를 불허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매우 주의깊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의 펠로시 의장은 "미 FDA는 임상시험 회수, 시기, 시험대상 인원 등 모든 것들에 대해 매우 엄격한 규정들을 갖고 있다"면서 영국이 상대적으로 규정이 느슨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
펠로시는 이어 "내가 우려하는 것은 영국의 판단 시스템이 미국보다 느슨하다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만약에 보리스 존슨(총리)이 약품을 승인하기로 결정하고, 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기로 할지 모른 다는 것이 바로 내가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정상적인 미 규정을 생략하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중인 백신을 패스트트랙 승인과정을 거쳐 선거 이전에 미국에서 접종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미 대선을 달구는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미 행정부 보건 담당 최고 책임자들이 연말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대선 이전에 배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때문에 트럼프의 압력을 받아 승인이 떨어지는 백신은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왔다.
FDA는 최근 승인규정을 강화해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려 애쓰고 있고, 아스트라제네카 미국내 임상시험이 여전히 중단된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11월 3일 선거 이전에 백신이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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