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지구 환경보호와 가난 구제를 호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온라인 컨퍼런스인 테드(TED)를 통한 자신의 2번째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가 당면한 사회·환경 문제를 환기시켜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호소했다.
교황은 '카운트다운 글로벌 출범'이라는 제목으로 6시간에 걸쳐 진행된 TED의 사상 첫 무료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행사에는 배우 제인 폰다, 돈 치들,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 영국 윌리엄 왕자, 우르줄자 폰데어 라이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연설에 나섰다.
교황은 환경보호와 빈곤층 지원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우리에게는 불과 수년 밖에 남지 않았다-과학자들은 대략 30년도 채 안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파멸을 피하려면 이 기간 "배출가스를 극적으로 줄이고, 대기의 온실효과도 급격히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울러 이같은 전환 과정에서는 빈민, 지방 거주민, 에너지 부문 종사자 등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투자자들에게도 환경을 염두에 두지 않는 기업은 투자에서 배제하라고 권고했다.
이미 올들어 코로나19로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기업들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교황은 이어 "사실 지구는 세심하게 다뤄지고, 경작되며, 보호받아야 한다"면서 "마치 오렌지처럼 마냥 쥐어 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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