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어려운 지역 찾아가 ‘사랑의 화폐’ 전파하는 조폐공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2 17:20

수정 2020.10.12 17:20

5개 공공기관과 협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 민간기업과 손잡고 영세업체 지원도
대학과 산학협력 창업역량 강화에 힘보태
"다양하고 폭넓은 활동으로 실질적인 기여"
한국조폐공사와 대전지역 대표 제과업체 성심당이 협업해 만든 골드바 모양의 피낭시에 케익 '순도 99.99'를 성심당 직원이 판매대에 올리고 있다.
한국조폐공사와 대전지역 대표 제과업체 성심당이 협업해 만든 골드바 모양의 피낭시에 케익 '순도 99.99'를 성심당 직원이 판매대에 올리고 있다.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등 '경산지역 사회공헌활동 공동 추진 협의회'가 지난 7일 경북 경산시 자인면 북사리 지역농가에서 대추 수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등 '경산지역 사회공헌활동 공동 추진 협의회'가 지난 7일 경북 경산시 자인면 북사리 지역농가에서 대추 수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용만 한국조폐공사사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8월 24일 조폐공사 대전 본사에서 국립 한밭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산학협력 프로젝트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학생들에 대한 표창 및 상금 전달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용만 한국조폐공사사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8월 24일 조폐공사 대전 본사에서 국립 한밭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산학협력 프로젝트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학생들에 대한 표창 및 상금 전달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김원준 기자】 한국조폐공사의 사회공헌활동이 다양한 형식을 띠며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기부나 봉사활동을 펼치는데서 나아가 다른 공기업들과 협업하거나 지역 민간기업과 손잡고 일자리 창출 및 영세업체 지원에 나서는가 하면, 지역 대학들과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역량을 높이는데도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 활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조폐공사는 창의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굴, 보다 피부에 와닿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역 공기업들과 일자리 창출협약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7월 21일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서부발전, 한국철도, 국가철도공단 등 대전·충청지역 5개 공공기관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이들 공공기관은 △지역 기업·주민의 고용안정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인재?고용취약계층의 취·창업 지원 △지역 소재 교육기관과의 일자리 창출 등에서 협력에 나서고 있다.

조폐공사 등 대전·충청지역 6개 공기업은 첫 번째 사업으로 지역내 소상공인 고용안전망 확충을 위해 자영업자 고용보험료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저소득 가정 전구 교체 사업도 조폐공사의 사회공헌 활동중 하나다. 조폐공사는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정부로부터 받은 포상금 2000만원을 활용, 대전시 동구청, 대전대학교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사업단,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 대동 아름다운마을만들기위원회와 함께 대전 동구 저소득 100여 가구의 낡은 전구를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전구로 바꿔주는 지역 주거환경 개선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역 업체와 협업, 사회적가치실현

조폐공사는 지역 민간기업과 손잡고 영세업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조폐공사와 대전을 대표하는 제과업체인 성심당은 조폐공사가 판매중인 골드바 모양을 딴 피낭시에 케익 '순도 99.99'를 제품화했다. '순도 99.99'의 내·외부 포장 디자인은 조폐공사의 화폐 디자이너가 맡았다. 지역 영세 포장기업을 발굴, 포장 패키지 제조에 참여시켜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조폐공사와 성심당은 '순도 99.99' 판매액의 5%를 지역사회에 기부하게 된다.

대학과 산학 협력을 통한 지역 일자리 늘리기 활동도 눈에 띈다. 조폐공사는 국립 한밭대와 공동으로 지역 대학생의 창업 및 취업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해 '창업경진대회'와 '캡스톤 디자인 과제 발표회'를 개최했다. 창업경진대회는 조폐공사의 새로운 사업아이템 발굴과 연계해 대학생들의 창업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조폐공사는 우승팀을 창업인턴으로 선발, 공사 내에 창업공간을 마련해주고 창업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 경산의 조폐공사 화폐본부와 영남대는 우수 인력 양성 및 지역 사회공헌 사업 공동 추진 등을 위해 △산업체 현장실습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견학 프로그램 포함) △지역 사회공헌 사업 공동 추진 △홍보 및 편의시설 지원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중이다.

조폐공사 화폐본부는 경산 지역 공공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산청도지사, 농협경산시지부, 한국도로공사 대구지사, 한국전력공사 경산지사와 함께 경북 경산시 자인면 북사리 농가를 찾아 대추 수확을 지원하기도 했다. 조폐공사 등 5개 공공기관은 앞서 지난달 지역사회 발전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경산지역 공공기관 사회공헌활동 공동 추진 협의회'를 출범시켰다. 농가일손돕기 활동은 협의회가 추진하는 첫번째 사업이다.

■플라워 버킷챌린지 등 릴레이 공헌 활동

조폐공사 등 지역 공기업들의 릴레이식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화훼 농가를 지원하고 꽃 소비 촉진을 위한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플라워 버킷 챌린지는 코로나19로 졸업식·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판로가 막힌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지명받은 사람이 꽃 선물을 구입한 뒤, 다음 참가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공익 캠페인이다.

조폐공사는 이와 함께 한국화원협회 대전지회와 협력,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진 지역 아동복지시설의 어린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시설내 유휴공간에 화원을 조성하는 차별화된 활동을 펼쳤다. 조폐공사는 성심원과 천양원,구세군대전혜생원 등 대전지역 5곳의 아동복지시설과 지역 화훼 소상공인을 1대 1로 연결한 뒤 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이들 시설에 화원을 조성했다. 어린이들은 이 곳에 화훼 농가 및 소상공인들이 제공하는 꽃을 심고 꿈과 희망을 키우게 된다.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기원하는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 캠페인도 릴레이 활동이다. 스테이 스트롱은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3월 외교부에서 시작한 캠페인이다.
지명받은 기관이 캠페인을 벌인 뒤 다음 기관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릴레이다. 조폐공사는 그랜드코리아레져(GKL)의 지명으로 참여했으며, 다음 릴레이 기관으로 한국가스기술공사를 지명했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공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발전하고 있다"면서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기여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